캐나다 금융기술(핀테크) 업계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산업이 최근 2년간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회계법인 케이피엠지(이하 KPMG)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6일 발간한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부문은 2022년에 이어 2023년도에도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투자 건수를 유치한 산업으로 밝혀졌다.
KPMG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총 31건의 금융기술 업계 투자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산업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거래 규모 자체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지만, 2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캐나다 금융기술 업계의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은 지난달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에디스 힛(Edith Hitt) KPMG 자문 파트너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은 캐나다 금융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라며 “디지털자산 분야의 새로운 기술 발전을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디스 힛 파트너는 지난해 한 블록체인 기반구조(인프가) 업체가 캐나다에서 가장 큰 투자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조명하며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에디스 힛 자문 파트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발행될 경우, 뒷단에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또 다른 성장 촉매제로 거듭날 거란 분석이었다.
한편 캐나다 금융기술 업계는 지난해 총 109건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현지 시장이 유치한 투자금 규모는 9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조 2,194억 원)다. KPMG는 캐나다 금융기술에 대한 투자 규모가 지난 2021년 사상 최고치인 7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9조 4,773억 원)에서 2년 연속 감소 중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산업 외에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산업으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인공지능·머신러닝 분야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산업에서는 지난해 순서대로 24건과 15건의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