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의 금일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 증권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더블록(The Block) 등 업계 주요 매체도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량이 국내 증시를 뛰어넘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3월 12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약 14조 2,140억 원(미화 108억 1,738만 달러)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장 종료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을 각각 60%와 26%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코스피와 코스닥 증권시장의 지난 3월 11일 거래대금은 순서대로 8조 8,560억 원과 11조 2,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넘어선 배경에는 ‘개장시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시간외단일가 거래를 포함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반면, 업비트에서는 24시간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일부 투자자의 경우 국내 주식 마감 후 가상화폐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업비트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비해 거래대금을 누적하기가 더 유리한 구조다.
업비트 거래량은 지난 2월 5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증권시장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이어진 횡보 과정에서 업비트 거래량도 8,892억 원(미화 약 6억 7,674만 달러)까지 줄어들었으나, 구정을 기점으로 마련된 시세 반등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지난 3월 6일에는 19조 9,796억 원(미화 약 152억 517만 달러)까지 거래량이 치솟기도 했다.
3월 12일 오전 기준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나타낸 가상화폐는 ‘리플’이다. 현재 업비트 거래량의 10.57%가 ‘리플’로 구성돼있다.
‘비트코인’은 9.99%의 거래량으로 ‘리플’을 쫓고 있다. ‘스페이스아이디’, ‘셀로’, ‘시바이누’, ‘파워렛저’, ‘시아코인’은 순서대로 ‘비트코인’을 쫓아 상위 거래 가상화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 범주로 묶인 나머지 가상화폐가 업비트에서 구성하는 거래량은 53.88%로 확인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일 최소 100개의 비트코인을 매집해 4천 개 이상을 축적한 큰손 투자자가 업비트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시장 참여자가 매일 100개가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미스터100(Mr.100)’이라고 불렀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데일리호들(DailyHodl)에 따르면 ‘미스터100’은 보유 비트코인의 90%를 업비트와 빗썸에서 사들였다.
시장 정보 플랫폼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에 따르면 현재 ‘미스터100’은 총 5만 35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3월 12일 현재 ‘미스터100’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현금적 가치는 한화 약 4조 8,078억 원(미화 약 36억 5,897만 달러)로 집계된다. 투자 수익금은 2조 8,523억 원(미화 약 21억 7,077만 달러)로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