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윈도우에서 마우스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 기능이 바뀐다. 윈도우 제작사에서 결정한 일이다. 이제 더블클릭을 하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두 번 눌러야 한다. 팝업 메뉴를 띄우려면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정책이 바뀌자 유저들은 당황한다. 수십년동안 이어저 내려온 습관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이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 났다.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는 자사가 발매하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버튼 기능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은 25년 동안 O버튼
게임 플랫폼 시장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구글, 애플, 텐센트, MS,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IT‧게임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 이통사들도 뛰어들어 플랫폼 시장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이 공략하고 있는 공통 키워드는 ‘클라우드 게임’이다. 해당 플랫폼은 PC나 콘솔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상에서 직접 게임을 실행해 즐길 수 있다. PC는 물론이고, 텔레비전,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넷마블과 같이 주요 게임 N사들도 차기작으로 이처럼
[지령 784호 기사]필자는 자기 개발에 관련된 메일링 서비스와 SNS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부쩍 말에 대한 내용들이 자주 배달되고 있다.제목을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말을 아껴야 한다”, “이런 언어 습관이 당신의 인간 관계를 망친다”, “성공하는 사람의 대화법” 이런 것들이다. 이런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다양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아직은 부족해서 일 것’이라고 스스로
[지령 784호 기사]미국 스타트업의 투자 성공 뉴스가 있었다. 주인공은 ‘화이트박스’. 이 기업은 전자 상거래 물류 관리 및 주문 처리를 관리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1,800만 달러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했다. ‘화이트박스’는 중소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설립됐다.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라스베가스 및 멤피스 등에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화이트박스’의 성공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화이트박스’는 중소 기업들이 아마존을 통해서 전자상거래
[지령 783호 기사]최근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진행했고, 애플과 구글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이것은 애플과 구글의 스토어 운영 정책 위반이며, 해당 게임은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에픽게임즈는 이것이 시장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이며, 그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통해 과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옹호하는 언론 중에는 과거 통신사가 모바일 시장을 운영하던 시절엔 수수료가 10% 정도였으며, 구글과 애플이 반독점
[지령 783호 기사]닥터 온 디맨드가 2012년 모바일 기반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으로 등장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개인 주치의 문화가 잘되어 있는 미국에서 원격 의료는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혹은 믿을 수 없는 의사 자격자에게 불명확한 진료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이야기됐다.하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의료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실상 원격 의료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의료 행위라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원격 의료를 앞세운
[지령 782호 기사]우리가 보통 유명한 의사 혹은 명의 같은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아마 ‘화타’일 것이다.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중국 후한말의 유명한 명의인 화타에게는 이야기가 많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팔을 가르고, 뼈에 침투한 독을 긁어내어 치료했는데 관우는 수술하는 동안 무신경하게 바둑을 뒀다는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두통을 심하게 앓고 있는 조조가 화타를 불러 치료하고자 했으나 화타가 머리를 갈라 치료하려고 했더니 조조가 관우와 내통한 화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의심하여 감옥에 가
[지령 782호 기사]지금까지 우리 시장을 지배한 논리는 소유였다. 질 좋은 재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하는 것이그동안 우리 시장의 경쟁 논리였다. 하지만 2000년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의 스타트업의 등장과 성공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하지만, 위워크의 기업공개 실패와 우버, 에어비앤비 등 대표 주자들이 주춤하면서 공유경제의 몰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구독경제다. 구독경제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지령 781호 기사]필자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글을 좋아한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의미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말로 저자 김부식이 백제 온조왕 15년에 새로 지은 궁궐의 건축미를 평한 글이다.필자가 개인적으로 이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글이 주는 안정감에 있다. 검이불루는 정돈됨을 보여주고, 화이불치는 세련됨을 보여준다. 정돈된 환경 속에서 세련된 삶을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다.그러나 현실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지령 781호 기사]인스타카트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온디맨드 기업이다. 식료품을 1~2시간만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2012년 아마존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아푸바 메타를 비롯한 3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 기업의 가치는 9조 원에 육박하며 창업 2년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인스타카트는 3가지 성공 요인을 갖는다. 첫째는 소비자의 니즈 파악의 성공이다. 소비자는 판매자와의 접촉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착안해 심부름과 유사한 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다. 더불어, 식료품의 기본적인 품질 하락이 적고,
[지령 780호 기사]2007년 워싱턴의 한 지하철 역에서 작은 실험이 있었다. 세계적인 바이올니리스트 ‘조슈아 벨’이 수십억 원이나 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약 40분 정도 혼자서 거리 공연을 진행했다. 그 시간동안 ‘조슈아 벨’ 앞을 지난 사람은 약 1천명 정도였지만, 멈춰서 그 연주를 들은 사람은 단 7명이었다고 한다. 실험 3일전 그의 콘서트는 입장료가 100달러가 넘지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진행한 이 실험은 시간과 장소, 전달 방법 등이 얼마나 동일한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달라질
[지령 780호 기사]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이 생겨나면서 해외 직구족이 대거 늘어났다.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해외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러시아의 한 스타트업은 이러한 해외 배송 서비스에 주목, P2P 배송 서비스인 그래버를 시작했다. 그래버는 여행자가 로컬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 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구매 희망자가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선택하고 주문한다. 그러면 해당 지역에 있는 여행자에게 해당 거래 요청이 노출
[지령 779호 기사]독자들 중에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1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같은 문제로 평균 29건의 부상 사고가 있고, 그 전에 역시 같은 문제로 300건의 작은 사고들이 있다는 법칙이다. 작은 징조를 방치하면 큰 사고가 된다는 내용이다.비슷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두 대의 차량을 나란히 주차해 두고, 한 차량만 앞 유리창을 깨진 상태로 두면 한 차량은 그대로지만,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은 폐차 수준으로 훼손된다는 이론이다. 방치한 사소한 불법이나 범법이 강력
[지령 779호 기사]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행의 이미지는 준비하는 즐거움이다. 오래전 여행을 계획하고 기다리는 즐거움. 여행은 떠나는 날보다 그 전날이 더 설렌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바쁜 일상 속에서 휴가와 여행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현명한 소비가 늘어나고 다양한 여행 편의 서비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여기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가지고 있는 여행 서비스 클룩이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행 편의성에 주목, 즉흥여행이 준비한 여행보다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클룩은 자유여행
[지령 778호 기사]필자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에 픽사(PIXAR)가 있다. 아마도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 중 국내 관객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일 것이다. 약 500만 명이 관람하며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중 관람객 수로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그 외에도 픽사의 애니메이션 필모그래피는 무척이나 화려하다. ‘토이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라따뚜이’, ‘월-E’, ‘니모를 찾아서’ 등 수많은 히트작을 가지고 있다.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대중성이 검증된 이야기
[지령 778호 기사]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기업용 메신저 및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신저 기반 사업용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기업용 클라우드인 ‘카카오 i 클라우드’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이며 곳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톡에 비해서 기업에게 최적화된 카카오톡 기업화 버전은 전면 유료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는 기업화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세일
[지령 777호 기사]우리말에 ‘~로서’라는 표현을 알 것이다. 자격, 지위 등의 뒤에 붙여 사용하는 격 조사이다. 이 표현은 하나의 주체가 가질 수 있는 정체성을 나타낸다. 한 사람이 때로는 어떤 회사의 직원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자식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친구 혹은 연인일수도 있다.사실 우리의 자아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아의 형태를 가지고 다양한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건강한 정신이라는 증거이다. 이것을 분열적 자아라고 표현한다.반대로 통일된 자아를 가진 경우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가
[지령 777호 기사]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성장하면 부가적인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다. 비록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 선도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변화를 기회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는 기업이 있다.미국에서 반품을 대신 처리하는 기업 ‘해피리턴즈’와 역물류 전문 기업 ‘옵토로’ 등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해외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 전자상거래는 전체 도매업의 12%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지속되며 반품에 대한 이슈도 증가하고 있다. ‘해피리턴즈’는 반품을 처리해 소비자와 소매업체들
[지령 776호 기사]시대를 앞서간 제품이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잘 만든 제품이지만, 그 시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듣는 제품들은 몇 년후 혹은 몇십 년후 유사한 제품이 히트한 것들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런 제품이 당시에는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살펴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필자가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 투자를 검토하던 중 자주 듣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답답한 이야기가 잘 만든 콘텐츠이니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문제는 비단 콘텐츠 혹은 게임 분야 투자에만 해당하는
[지령 776호 기사]2010년 가정용 청소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 ‘홈조이’는 저렴한 청소 비용과 모바일 예약 플랫폼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5년, ‘홈조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홈조이’의 철수는 청소 용역 인력들의 소송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그 뒤로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스타트업들에게 교훈을 남기고 있다.‘홈조이’가 실패한 첫 번째 원인은 상생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홈조이’는 청소를 대행해주는 사람들에게 50%의 수수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