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 Global)이 실시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에서 제미니달러(GUSD), 팍스달러(USDP), 유에스디코인(USDC)이 2등급을 획득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의 용도로 사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은 자산 위험성, 위험성 완화 요인, 지배 구조, 법적 규제 현황, 상환 및 유동성, 기술, 실적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을 평가했다.
총 여덟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의 심사 대상이었으며, ‘매우 강함(Very Strong)’, ‘강함(Strong)’, ‘충분한(Adequate)’, ‘제한된(Constrained)’, ‘약한(Weak)’ 단계로 나뉘어 평가가 진행됐다. ‘매우 강함’과 ‘충분한’ 단계의 안정성 점수를 받은 스테이블코인은 없었다.
제미니달러, 팍스달러, 유에스코인은 ‘강함’ 수준으로 구분됐다. 테더(USDT),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FDUSD), 다이(DAI)는 ‘제한된’ 등급의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됐다. 안정성 평가에서 ‘약함’ 수준으로 언급된 스테이블코인은 프랙스(FRAX)와 트루유에스달러(TUSD)가 있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 자산인 테더는 자산 투명성 부족의 이유로 4등급에 위치했다. 프랙스와 트루유에스달러의 경우 각각 높은 알고리즘 의존도와 정보 부족의 사유로 안정성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의 라포 과다그눌로(Lapo Guadagnuolo) 수석 분석가는 “디지털자산과 실물 경제를 연결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장 구조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자산 품질, 거버넌스, 유동성 등의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상업은행이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도 유로화와 가치가 일대일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영국의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소시에테제네랄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유로코인베리터블(EURCV)을 비트스탬프(Bitstamp)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시에테제네랄이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하는 최초의 대형 은행이 될 거라며, 디지털자산 전문 기업이 주도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전통 금융 기관이 뛰어든 것이 의미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