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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홍채 인식 데이터 매매 이력 및 계획 없어”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3.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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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체 인식 데이터에 대한 프로젝트팀의 입장 표명은 최근 복수의 글로벌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보호를 우려하며 자국 내 ‘월드코인’ 프로젝트 서비스 제공을 중단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월드코인
월드코인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은 입장문에서 자사의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를 별도로 매매하거나 돈으로 교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의 홍채 생체 인식 시스템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온라인에서 이용자가 인간임을 검증하는 도구로만 쓰인다는 설명이다. 
설명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는 사용자가 명시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월드코인’ 프로젝트팀과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이미지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쓰인다는 게 프로젝트팀의 언급이다. 
프로젝트팀은 자사 시스템이 유럽, 아르헨티나, 독일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이기도 했다. 데이터 수집 및 전송에 있어 모든 법률 및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프로젝트팀의 부연이다.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은 자사의 시스템은 미성년자의 가입을 불허하는 중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인증 시스템을 통해 1차적으로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 중이며, 만약 미성년자가 ‘월드코인’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계정 인증 장소 운영을 중단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시스템이 ‘망막 스캔’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로젝트팀의 홍채 인식과 ‘망막 스캔’ 시스템은 크게 영상 촬영 방법과 차이에서 차이점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홍채 인식의 경우 일반 카메라를 사용하나, ‘망막 스캔’에는 안과용 특수 카메라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월드코인)
‘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월드코인)

‘망막 스캔’용 카메라는 눈 안의 망막 이미지를 얻기 위해 침습적인 특수 장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채 인식의 경우 외부 눈의 이미지를 사용한다. 
현재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의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 시스템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스페인, 홍콩에서 조사 및 규제를 받고 있다. 
국무총리 직속 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월 29일 ‘월드코인’ 가상화폐 관련 조사를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조사는 ‘월드코인’ 관계사가 국내 10여 곳에서 얼굴 및 홍채인식 정보를 수집 중이라는 민원에서 비롯됐다. 
스페인 대법원은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현지에서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는 정보보호 규제기관(AEPD)의 입장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홍콩 개인정보감독기구(PCPD)도 최근 ‘월드코인’ 발행사의 이용자 홍채인식 수집을 현지 법 위반으로 판단하며 조사에 나섰다. 현지 개인정보감독기구는 홍콩 내 ‘월드코인’ 운영이 개인정보보호에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코인’은 홍채인식을 기반으로 프라이버시(개인정보)를 보존하고 기본소득을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된 가상화폐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홍채 정보를 제공한 참여자들은 등록 보상이자 기본소득으로 10개의 ‘월드코인’을 지급받는다.
 

스페인 대법원은 AEPD가 ‘월드코인’에 홍채 정보 수집과 축적 정보 사용 금지를 명령한 것이 공익 보호에 부합한다고 해석했다(사진=테크크런치)
스페인 대법원은 AEPD가 ‘월드코인’에 홍채 정보 수집과 축적 정보 사용 금지를 명령한 것이 공익 보호에 부합한다고 해석했다(사진=테크크런치)

홍채 정보 등록 후에는 3개의 ‘월드코인’이 격주로 추가 지급된다. 수령 가능한 총량은 76개다. 현재 ‘월드코인’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를 기준으로 개당 1만 1천 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즉,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약 83만 6천 원가량의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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