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가상화폐 기반 투자 상품 출시를 허용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한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심사를 염두에 두고 발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라폰자 버틀러(Laponza Butler) 상원의원과 잭 리드(Jack Reed)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은 지난주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가상화폐 투자 상품 출시를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두 상원의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향후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신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의 경우 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될 만한 거래량과 무결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 ‘펌프앤덤프(Pump-and-Dump)’ 현상이 시장 참여자들을 위험하게 만들 거란 게 두 상원의원의 설명이다. ‘펌프앤덤프’는 시세 조작 세력이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매수 후 허위 정보 전달 또는 과장으로 가격을 띄운 후 되파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미국 상원의회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인 라폰자 버틀러와 잭 리드 상원의원은 업계 내 일부 중개 업체가 가상화폐를 현금 또는 현금 등가물과 같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는 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두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 당시 표현한 상장지수상품(ETP)와 다르게 불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상장지수펀드와 상장지수펀드 명칭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의미와 구성요소가 다르다는 점에서 혼동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지수상품은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다. 즉, 상장지수펀드는 상장지수상품의 한 종류다.
두 의원은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은 보관 요건 및 기관 검사와 관련해 상장지수펀드와 동일한 보호를 받지 않는다”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발행사가 투자 상품을 추천하는 고객에서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상원의원의 서한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성공이 민주당 고위층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라며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서한 등은 당사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더리움은 3월 21일 오후 현재 전일대비 2.96% 오른 51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