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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상화폐 시장 개방 후 비트코인 전망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2.17 16:58
  • 수정 2022.02.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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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오는 2월 18일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된 법안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단순 일국의 경제 정책 결정을 넘어 동구권 대표 국가의 중대한 결정 중 하나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할 경우 해당 시장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 세력권과 동구권 모두에서 가치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고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시세를 주도하며 한정된 채굴 수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기존 채굴 시장 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국이 지난해 가상화폐 산업을 규제하고 중앙은행 발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경쟁의 미래는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 2021년 8월 공개된 캠브릿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인덱스(CBECI)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떠난 시장 내 채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뒤를 이른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이 지난 1월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전 사태 등을 우려해 비트코인 채굴업체 전력을 차단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추측한다. 
 

러시아와 비슷한 수량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국가로는 캐나다가 있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증시에 출시됐을 정도로 시장 개방이 이뤄진 상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 큰 가상화폐 산업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은 러시아가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국가의 연방 경제개발부가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특별구역 지정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재정부는 이를 조세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법제화의 마무리는 러시아 내 빠른 산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와 더불어 동구권과 서방 세력권 양측의 비트코인 가치 인정은 글로벌 산업 내 활발한 결제 시스템 채택을 촉발할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세계 초강국이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이자 진영을 가리지 않고 통용될 자산을 비축하기 위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결제 수단 채택이라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탄소 배출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각종 기업과 단체들의 수많은 반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과 석유 등의 현물 채굴에도 토양과 수질 및 대기 오염이 발생한다는 것을 상기했을 때 실리를 위해 비트코인 결제 방식을 도입할 기업들 역시 늘어날거란 생각이다. 
 

사진=FLICKR.COM
사진=FLICKR.COM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실질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발생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무형의 자산으로 치부 받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폭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다만 해당 국가의 군사적 긴장을 앞두고 금 시세가 고공행진 한 것에 비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해당 가상화폐가 아직까지 안전자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러시아가 비트코인 관련 산업을 양지화 시킨 후 미국과의 채굴 경쟁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면 다른 양상을 띄웠을 것으로 점친다. 양국의 분쟁에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은 고유의 가치를 보유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월 15일 비트코인 시세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별개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이 자금 투자처로 각광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적 질병과 관련해 자금 투자처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이 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초강대국의 자산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된다면 해당 상품의 가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사진=FLICKR.COM
사진=FLICKR.COM

한편 글로벌 국가들의 가상화폐 채택 확장과 관련해 해당 생태계 내 주목할 만한 요소는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와 법정화폐의 가격을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예견한다.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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