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분석업체인 크립토위저(Cryptowisser)가 이달 초 시장조사를 통해 탄소 배출량에 따른 고효율 가상화폐 순위 목록을 공개했다. 가상화폐 탄소 발자국 리스트(Crypto Carbon Footprint List)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해당 목록은 총 100개의 가상화폐의 정보를 다뤘다.

크립토위저는 친환경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한 건의 가상화폐 거래 시 발생하는 키로와트시의 전력량(kWh)과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사용했다. 친환경의 정도의 척도는 진녹색, 녹색, 연녹색, 베이지, 갈색 등 총 5단계로 나뉘어 집계됐다.
크립토위저가 뽑은 최고효율 가상화폐는 알고랜드였다. 해당 업체는 알고랜드가 순수 지분증명(Pure Proof of Stake)를 사용한다고 짚었다.
순수 지분증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를 예치 지분이 아닌 무작위로 선정한다는 점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과 차이점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란 서버 내 거래데이터에 대한 내용을 승인하고 합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알고랜드 이외에 헤데라 해시그래프, 솔라나, 이오스, 이뮤터블 X, 왁스 등의 가상화폐가 크립토위저의 친환경 가상화폐 목록 내 진녹색 단계를 차지했다. 녹색 단계의 에너지 효율 가상화폐로는 테조스, 비체인 토큰, 스텔라, 리플, 폴리곤 등이 있었다.
크립토위저는 녹색단계의 가상화폐가 획득 시 배출하는 탄소량은 비자 신용카드 거래보다 효율적이며 첨부파일 없이 이메일을 보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녹색 수준의 가상화폐로는 일인치 네트워크, 앵커, 바이낸스코인, 비트토렌트, 체인링크, 코스모스, 파일코인, 플로우, 클레이튼, 루프링, 테라USD, 도지코인, 폴카닷, 카르다노 등이 있었다. 크립토위저는 연녹색 단계의 탄소배출량과 관련해 첨부파일을 동반한 이메일 전송 정도라고 언급했다.

베이지 항목에는 엑시인피니티, 베이직 어탠션, 디센트럴랜드, 컴파운드, 엔진, 후오비 토큰, 시바이누,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등이 있었다.
베이지군으로 묶인 가상화폐의 경우 컴퓨터 연산 해결을 통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작업증명방식은 가상화폐 획득 시 반드시 컴퓨터 하드웨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력 소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항목의 가상화폐가 채굴 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은 50키로와트시 수준으로 45평 수준의 가정이 하루에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은 유일하게 갈색으로 표현된 가상화폐였다. 크립토위저는 “한 개의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은 100키로와트시 이상이다”라며 “이는 상업용 비행기가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가량 운행하는 수준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현재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채굴 방식을 전환하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