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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가상화폐로 눈 돌리는 중국인들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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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투자 수단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부상 중이란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불법으로 규정돼있음에도 중국인들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암암리에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홍콩으로 자금을 옮기거나, 해외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는 바이낸스(Binance)나 오케이엑스(OKX)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알리페이(Alipay)나 위쳇페이(WeChat Pay) 등의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또는 금(金) 등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현금 대신 자산 매입에 쓰인다. 
현지에서는 지하 가상화폐 시장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와 인터뷰를 진행한 현지 가상화폐 매매 브로커는 일일 수백만에서 수천만 위안의 거래량이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 증권시장에 타격을 입은 현지인들이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사진=로이터)
로이터는 중국 증권시장에 타격을 입은 현지인들이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사진=로이터)

홍콩을 통한 가상화폐 구매는 연간 5만 달러(한화 약 6,687만 원)를 송금할 수 있는 외환 구매 한도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칙적으로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이나 교육 등의 목적으로만 외환 송금을 허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경기 침체 이후 본토 투자를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자산을 해외에 배분하려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도 자산 배분 측면에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은 침체에 빠진 현지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오는 2월 5일부터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이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홍콩이코노믹저널(HKEJ)은 현지 증권선물위원회(SFC)가 현재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지 자산운용사인 벤처스마트파이낸셜(VSFG)은 설 연휴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사진=홍콩이코노믹저널)
홍콩이코노믹저널(HKEJ)은 현지 증권선물위원회(SFC)가 현재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지 자산운용사인 벤처스마트파이낸셜(VSFG)은 설 연휴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사진=홍콩이코노믹저널)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 10.5%였던 중국 지급준비율은 10%로 인하된다.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시장에는 1조 위안(한화 약 186조 2,700억 원)의 유동성이 풀릴 예정이다. 중국 내 유동성 완화는 홍콩 증권당국이 1분기 중 승인할 것으로 보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현지 증권선물위원회(SFC)는 현재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한 곳은 선 연휴 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한 가운데 자금 일부가 홍콩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으로 들어올지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1월 26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5% 하락한 5,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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