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중앙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과 달리 특정 업체의 네트워크 검증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중앙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 Global)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주요 탈중앙화 검증 프로토콜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 업무까지 병행할 경우 편중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중앙화 문제는 발행사의 수탁업체 선택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만약 발행사가 리도(Lido)와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아닌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의 업체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사로 지정할 경우 중앙화 위험성이 완화될 거란 의견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8년 기관 맞춤 수탁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를 출시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은 “신규 가상화폐 수탁업체의 등장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사들이 여러 주체에 걸쳐 지분을 분산할 경우 중앙화 위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상장지수펀드 발행사들이 어떻게 중앙화 위험성과 연결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중앙화에 대한 위험성 경고는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을 통해서도 한차례 거론된 사항이다. 제이피모건은 지난해 10월 상위 다섯 곳의 업체가 이더리움 검증 생태계 생태계 점유율 50% 이상을 보유함에 따라 과점 현상이 우려된다고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제이피모건은 특정 업체에 검증 생태계 점유율이 집중될 경우 네트워크 장애 또는 공격 발생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장애 또는 공격을 당한 프로토콜이 자체 이익을 위해 네트워크 상태계의 이익을 희생시킬 수 있을 거란 게 제이피모건의 설명이었다.
한편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여덟 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가 제출돼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3일 가장 빨리 신청서가 제출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최종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더리움은 2월 23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8% 상승한 41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