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상화폐 시세가 지난 2022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410만 원 선을 돌파했다. 2월 20일 오전 현재 이더리움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25% 오른 40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시세 상승은 ▲공급량 감소 ▲예치 물량 증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의 이더리움 보유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조사 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반출된 이더리움 유출액은 비트코인과 비교해 2.5배가량 많았다. 지난 2월 4일부터 16일까지 2주에 걸쳐 총 5억 달러(한화 약 6,6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순유출됐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더리움이 전송될 경우 보유 추세가 높아진다고 평가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더리움이 이동할 경우, 시장 가격으로 바로 판매가 가능한 이더리움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 매수 압력이 강해진다.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25%가 블록체인 검증을 위해 예치(스테이킹)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트워크 검증 참여자는 이더리움 예치에 따른 보상을 지급받는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2월 20일 현재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25.3%가 네트워크 검증을 위해 예치된 상태다. 예치 물량 증가는 공급량 감소 효과로도 이어진다. 공급량 감소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3월 이더리움 메인넷 네트워크에서 진행될 ‘데네브-칸쿤(Deneb-Cancun, 이하 덴쿤)’ 업그레이드도 시세 상승에 일조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덴쿤’ 업그레이드 목표는 데이터 저장 공간을 추가하고 거래 수수료를 감소시켜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업계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의 언급을 토대로 ‘덴쿤’ 업그레이드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는 3월 13일 오전 8시 55분경에 메인넷에 도입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달부터 이더리움 테스트넷인 ‘골리(Goerli)’, ‘세폴리아(Sepolia)’, ‘홀스키(Holesky)’에서 완료된 바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덴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의 9년간의 고질병이던 확장성과 거래 수수료 문제를 크게 개선될 거란 의견을 내놓았다. 이더리움의 비싼 거래 수수료가 이용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상황에서 ‘덴쿤’ 업그레이드가 비용을 큰 폭으로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다.
 

마지막으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도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여덟 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가 제출돼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3일 가장 빨리 신청서가 제출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최종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관련 업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영국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최근 미국에서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지 투자은행인 티디코웬(TD Cowen)의 경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예상 승인 시기를 내년 말로 예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