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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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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미국서 파산 보호 신청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테라/루나’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챕터11’ 파산 보호는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실시해 회생을 시도하는 절차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예상 부채는 1억 달러(한화 약 1,331억 원)에서 5억 달러(한화 약 6,654억 원) 사이다. 테라폼랩스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현재 1억 달러(한화 약 1,331억 원)에서 5억 달러(한화 약 6,654억 원)를 자산으로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송환 관련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권 대표가 오는 3월 중순까지 미국에 범죄인으로 인도될 거라고 밝혔다. 현재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3월 지난달 위조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힌 바 있다. 이후 우리 법무부와 미국 법무부가 몬테네그로 당국을 대상으로 권 대표에 대한 인도 청구를 요청했으나, 업계에서는 그가 미국으로 송환될 거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사진=블룸버그)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사진=블룸버그)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29일 ‘테라/루나’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미등록 증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라코프(Jed Rakoff) 판사가 권도형 대표가 ‘미등록 증권’을 제공하고 팔았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약식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FTX, 10억 달러 상당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매도
최근 가상화폐 시장 약세 원인으로 꼽힌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매도 배후에 지난 2022년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가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에프티엑스는 지난해 11월 8억 7,300만 달러(한화 약 1조 1,698억 원)의 채무 중 7억 달러(한화 약 9,380억 원)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판매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에프티엑스가 총 2,200만 개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코인데스크)
로이터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코인데스크)

에프티엑스의 매도는 거래소가 저렴하게 구매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동일해진 것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전 시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 원칙적으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한 주는 비트코인 한 개와 가격이 같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발행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이었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가 불투명했기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시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싸게 거래됐다. 

블룸버그, SEC 상대 코인베이스 승소 가능성 70% 예상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진행 중인 증권법 위반 혐의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70%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미등록 증권’ 판매와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으로 혐의로 코인베이스를 민사 고소한 바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산하 시장 분석가는 지난주 첫 재판에서 코인베이스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상대 소송에서 70% 확률로 승소할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상대 소송에서 70% 확률로 승소할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미국 재판부가 첫 재판에서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해석 범주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한 것이 코인베이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포크 파일라(Katherine Polk Failla)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관 변호사들에게 증권의 범위를 넓혀달라고 요청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제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가 회사의 지분보다는 수집품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증권으로 분류되선 안될 거라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투자의 경우 기업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 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권 매매와는 다르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입장이다.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것이 발행 업체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상화폐 매매에 대해 권리가 아닌 코드 네트워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코인베이스는 주장하고 있으나, 네트워크 생태계 가치가 높아지면 가상화폐 가격도 올라간다는 점에 그 둘은 분리될 없다는 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관점이다. 

마운트곡스, 10년 전 해킹당한 비트코인 약 14만개 상환 예정
 

마운트곡스
마운트곡스

마운트곡스(Mt.Gox)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의 상환을 시작할 전망이다.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3년 84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것과 관련해 최근까지 배상을 준비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지난 1월 23일 채권자 보상을 위해 신원인증(KYC)이 완료된 가상화폐 거래소 정보를 묻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에서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의 채권자 자산 상환을 위해 거래소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말부터 채권 상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레딧(Reddit)과 엑스(X, 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일각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26일 마운트곡스 거래소로부터 자금을 법정화폐로 상환 받았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소식이 돌았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자금은 총 14만 2천 개의 비트코인, 14만 3천 개의 비트코인 캐시, 690억 엔(한화 약 5,997억 원)로 파악된다. 당초 마운트곡스 배상 기한은 지난해 10월 30일로 지정돼있었으나, 은행 및 자금이체서비스제공자와의 합의 사유로 올해 10월 31일로 늦춰진 상황이다.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시작할 전망이다(사진=레딧/ erlichisapig)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시작할 전망이다(사진=레딧/ erlichisapig)

가상화폐 업계에서 마운트곡스 배상은 시장 내 예상 비트코인 시세 하락 요소 중 하나다. 배상 이후 마운트곡스 피해자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 나온 분석이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배상할 비트코인 개수는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물량보다도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마운트곡스 파산 신청 시점부터 90배 가량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마운트곡스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 2014년 2월 비트코인은 60만 5천 원의 월간 종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대표가 본 시장 전망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흐름을 최소 몇 주에 걸쳐 지켜봐야 할 거란 의견이 발행사 중 한 곳인 21쉐어스(21Shares)의 최고경영자로부터 나왔다. 
21쉐어스의 오필리아 스나이더(Ophelia Snyder) 최고경영자는 업계 전문매체인 블록웍스(Blockworks)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의 경우 투자 참여에 있어 검토와 실사를 거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요를 단기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오필리아 스나이더 최고경영자는 과거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는 포트폴리오에 소량 추가 후 변화를 확인하고 고객의 반응을 보는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오필리아 스나이더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투자 상품이 자산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할 거란 관점이었다. 
그는 21쉐어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투자 업계 공동체에게 환영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재 경쟁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멋진 것(Cool)’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나, 가상화폐를 ‘멋진 것’으로 포장해 투자자들을 포모(FOMO, 고립공포감)에 빠뜨리고 싶진 않다는 입장이다. 포모는 유행에 뒤쳐지는 것 같아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포모를 통한 투자는 건강하지 못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21쉐어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단지 ‘멋진 것’으로 표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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