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업계 초창기부터 개발만을 해온 지인을 만났다.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린 20년의 추억을 나누다가 그는 문득 “요즘 젊은 개발자들은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현역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후배들과 게임 기획에 관해 이야기하다보면 과거에 나온 이런 게임의 유형을 말하시는 거죠?라며 도무지 창의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릴
우리 몸 속에서 엔돌핀이 생성되면, 이 호르몬은 통증의 해소는 물론 암도 치료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건 꽤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엔돌핀의 4천배의 효과가 있다는 다이돌핀의 존재가 세상에 발표되자 사람들은 이 호르몬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몸 속에서 다이돌핀이 분비되는 것일까. 의학계에 따르면, 무엇인가에 감동받았을 때, 다이
랄프베어(Ralph Baer)는 1922년 유태계 독일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치의 유태인 배척이 극에 달했던 1938년, 17살이었던 그는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했다가 뉴욕으로 건너가 주급 12달러를 받으며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어느날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라디오 수리공 학교의 광고를 보고, 그는 엔지니어의 꿈을 꾸며 열심히 기술을 익힌 끝에 2년
1951년의 일이다. 당시 일본에선 ‘아톰’의 광풍이 불었다. 공상과학 만화책의 주인공에 불과했던 작다란 우주소년에 일본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푹 빠져들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아이들은 아톰을 외치기 바빴다. 이쯤되자 학부모들과 교육계가 들고 일어났다. 날선 비판의 중심에는 만화의 내용이 너무 황당무계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어른들의
얼마전 만난 일본 유명 게임회사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프로듀싱 작품과 거의 흡사한 국산 게임을 보더니,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몇번을 플레이해보더니 “자동전투가 왜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했다. 그 타이틀은 일본산 오리지널 게임에 자동전투 등의 편의 기능을 강조한 형태였다. 그는 그 이상의 말을 아꼈다. 속으론 화가 치밀었을 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을 꼽으라면 ‘잠’과 ‘밥’이 아닐지 싶다. 살빼기에 혈안이 된 현대인에게 밥은 다소 후순위로 밀려있다손 치더라도 수면의 즐거움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어르신들은 말한다. “뭐니뭐니해도 잠이 보약”이라고 말이다. 청소년 시절엔 수험을 위해, 그리고 취업한 이후에는 격무에 시달리며 조금이라도 잠을 줄이기 위
45억 아시아인들을 잠못 들게 했던 아시안게임을 뒤로하고 10월 18일부터 일주일간 인천에서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본 경기에 비하면 참가 선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쓸쓸한 대회지만, 참가자들의 열정과 투지만은 정상인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실 평소엔 무관심하다가 장애인과 관련된 행사나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만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사회적 세태
경영의 신(神)이라 불리우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자신의 저서 ‘불타는 투혼’을 통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는 지경에 처한 한국은 국민 개개인이 자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등 온나라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 위기를 필사적으로 극복했다”고 부러움 섞인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그 당시보다 90년이나 이
경영의 신(神)이라 불리우는 교세라의 ‘이나모리가즈오’ 회장은 자신의 저서 ‘불타는 투혼’을 통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는 지경에 처한 한국은 국민 개개인이 자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등 온나라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 위기를 필사적으로 극복했다”고 부러움 섞인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그 당시보다 90년이나 이전에
지난 8월 25일 게임전문 생방송 사이트 ‘트위치’가 아마존닷컴에 약 1조원에 인수됐다. 이런 특이한 서비스가 낳은 새로운 직업군이 일명 ‘브로드캐스터’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들은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인일 뿐이다. 트위치의 7월 한달간 데이터를 보면, 약 100만명의 브로드캐스터가 2.5억 시간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해 5,500만명의 전세계 시청자
1954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을 졸업하고 자그마한 회사에 취업했다. 거기서 ‘빌 스틸리’라는 동료와 만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로프로즈’라는 게임회사를 빌과 함께 설립한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게임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을 차린 셈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그는 1987년 ‘F-15 스트라이크 이
‘비만이 모든 질병의 근원’이란 이야기는 어디서든 들려온다. 질병의 종류만큼이나 수많은 다이어트 방식이 존재하지만, 이를 활용해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듣기 어렵다. 식욕을 억제하며 체중 감량의 고통을 참아내기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당장 살을 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무서운 경고를 들어도 어려운 일이 살빼기 같다. 어떻게 하
삼국지를 읽다보면 명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 중에서도 장판파 전투에서 조자룡의 위용은 사나이의 충성심과 기개를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조자룡은 어린 아두를 갑옷 속에 감추고 긴 창을 휘두르며 조조군의 천군만마를 헤집고 결국 유비에게 아들을 건네준다. 적장 50명을 비롯해 병사들을 쓰러뜨리느라 수많은 칼을 쓰고 버려 ‘조자룡 헌칼 쓰듯 한다’는 속담이 나왔을
계급 사회인 인도에 가장 비천한 신분인 수드라 계급의 한 청년이 살았다. 가난했지만 아내와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던 어느날이었다. 그의 아내가 산 위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 청년은 아내를 빨리 병원에 데려가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사는 산골짜기 마을에서 읍내 병원으로 가려면 험준한 산을 무려 88킬로미터나 빙빙 돌아야 했다. 결국 응급
특유의 달달한 맛으로 한약을 달일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게 ‘감초’다. 얼마나 많은 곳에 들어가길래 오죽하면 ‘약방의 감초’란 속담이 생겼을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할 때, 게임은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거론되고 있다. 얼마전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한 업계인은 자신의 SN
어느날 점심 무렵, 주문한 피자를 먹고 있을 때였다. 한조각 먹다 남은 피자의 모양을 보고 갑자기 입을 벌리고 있는 캐릭터가 내 머리 속에 스쳤다. 운명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순간은 책상에 앉아 머리를 싸매던 때가 아닌, 의외의 시간에 찾아왔다. 캐릭터의 형태가 그려지자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점점 샘 솟았다. 나는 그때까지 사람의 행위로부터 키워드를 잡아
얼마전 9시 뉴스에서 무인 헬기 ‘드론’의 쓰임새가 일상 생활 속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를 들었다. 항공 촬영은 기본이고, 산불 감시, 간식 배달 등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예기치 않은 공중에서의 충돌 사고 등과 관련된 규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드론은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무인 헬기다. 초
사회적 인식이 우리 시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북미의 게임 산업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묶는 크로스 미디어 전개가 한창이다. 과거에 비하면, 게임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가 줄어든 느낌이지만, 2012년 개봉된 ‘사일런트 힐 : 레벨레이션3D’나 지난해 등장한 ‘니드포스피드’ 등의 헐리우스 영화는 그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EA의 유명 레이싱
2013년 겨울 어느날, 오큘러스VR 사무실에 멀쑥한 차림의 백인 청년이 들어왔다. 그는 이 회사에서 개발중인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한참동안 살펴보다가 돌아갔다. 그로부터 몇달이 흐른 2014년 3월 22일, 페이스북 사무실에는 며칠 밤을 샌 듯한 여러명의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두툼한 서류뭉치들을 여전히 읽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참 후, 백인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이후 쇠퇴했던 역사의 반복성에 주목해 고대와 현대 사이에 철학적 동시대성(同時代性)을 발견하고 그 기초는 ‘문명’으로부터 생겨났다고 했다. 문명 그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두고, 그것의 태어남과 사라짐이 바로 역사이며, 발생, 성장, 해체를 거치는 과정은 일정한 규칙적 주기를 가지고 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