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76호 기사]2010년 가정용 청소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 ‘홈조이’는 저렴한 청소 비용과 모바일 예약 플랫폼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5년, ‘홈조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홈조이’의 철수는 청소 용역 인력들의 소송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그 뒤로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스타트업들에게 교훈을 남기고 있다.‘홈조이’가 실패한 첫 번째 원인은 상생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홈조이’는 청소를 대행해주는 사람들에게 50%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지령 775호 기사]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만족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실망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가 선거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일반적인 선거 기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통 선거 기간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경제 문제’다. 사실 이번 기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심은 경제가 아니었다.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공약이 없는 이번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필자에게는 무척 낯설다.필자는 최근 20년 이상 “경제가
[지령 775호 기사]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에 주목하는 것이다. 여기 자동차 구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페어라는 유니콘 기업이 있다. 페어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하는 전통적인 금융거래방식인 차량 리스 및 대출 등에 대한 소비자 불편에서 시작했다.페어의 경영진은 기존 자동차 구입을 위한 장기계약의 구속, 3년가량으로 짧아진 차량 교체 주기에 주목해 새로운 자동차 구입 방식을 제안했다. 구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 다른 차량을 이용하고 싶다면 반납하고 새로운 모델
[지령 774호 기사]‘쩍벌남’, ‘다꼬녀’ 이런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지하철 등의 대중 교통에서 다리를 과하게 벌리고 앉아 옆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앞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공중예절이 부족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런 공중예절이 부족한 사람 유형에서 이제는 사라진 유형이 있다. ‘신문 펼쳐보는 사람’이라는 유형이다. 불과 십년 전 지하철 예절 캠페인에는 ‘신문은 접어서 보고, 내릴 때 가지고 내리자’는 캠페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신문을 보
[지령 774호 기사]위워크의 성공 요인은 당시 시장이 원하던 새로운 기업 문화를 녹여냈다는 점이다. 공동 창업자인 미겔 맥켈비와 애덤뉴먼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 문화를 원하고 있었고 이러한 니즈는 작은 칸막이로 돼 있는 책상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은 공간에서 협업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했고, 자신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한 니즈를 녹여낸 것이 위워크였다.위워크는 새로운 공간 디자인 기법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업무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
[지령 773호 기사]최근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이런 유니콘 벤처 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무척 좋은 이야기이다.얼마 전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현행 타다 서비스는 불법이 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필자는 타다 서비스 자체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타다 서비스 중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불만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령 773호 기사]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전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1억 5,160만 명으로 한국에서도 2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시작은 미국 내 비디오 대여 사업이었다.넷플릭스 사업 초기 대여 기간 무제한, 연체료 무료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대여가 배달, 수거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넷플릭스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읽는 능력이 탁월했다.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이들의 이러한 장점이
[지령 772호 기사] 2019년을 기점으로 이미 Z세대(1996년~2010년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의 전 세계 인구가 밀레니얼(1980년~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의 인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사가 중요한 비즈니스 포인트로 올라선다.작년 여름 북미에서 VSCO girl(비스코 걸)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어처럼 번졌다. VSCO는 카메라 필터앱을 의미한다. VSCO를 사용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Z세대 여성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공통적인 브랜드
[지령 772호 기사]현재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연일 정부의 무능력, 방역 미흡, 중국인 입국 금지 필요성 등의 문제 제기를 쏟아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슈가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전직 대통령의 법정 구속과 보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뉴스 등 작지 않은 뉴스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게다가 언론의 주장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 없는 정부 편들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필자는 확증편향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령 772호 기사]스몰 데이터라는 도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와의 가까운 스킨십을 통해 시작됐다”라고 조언한다.마틴 린드스트롬이 설명한 스킨쉽은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페인 포인트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에 불만을 갖거나 불편을 느끼는 포인트를 의미한다. 에어비앤비가 처음 숙박 공유 서비스를 떠올리던 때를 생각해보자.그들은 지난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지령 771호 기사] 지난 20여년 동안 e스포츠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전 세계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2~3년간 동남아 지역의 e스포츠 시장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베트남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VCS)는 2018년 동남아시아 최초로 독립리그로 분리되었으며, 작년에는 2년마다 개최되는 동남아시안 게임(SEA G
[지령 771호 기사]인간을 정의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가장 대중적인 단어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일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생각이라는 특성이 인간을 정의한다는 의미이다. 그 외에도 ‘호모 파베르(Homo Faber)’도구를 쓰는 사람,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두발로 걷는 사람 등이 있지만, 오늘은 게임과 관련 있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의 이야기를 해볼까한다.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호모루덴스는 1938년 네덜란드의
[지령 771호 기사]플릭스버스는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의 시외버스 브랜드다. 독일 버스 시장의 규제가 사라진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2조원대의 기업 평가를 받고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플릭스버스는 2011년 저가 항공사와 철도에 밀려 고사 위기에 몰린 독일 중심의 시외버스 회사를 찾아가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즉, 버스와 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소형 시외버스 회사와 운송 수단이 필요한 개인을 연결한 셈이다.성공요인1.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플릭스 버스에는 거대한 플랫폼도 없으며, 매표소와 티켓도 없다. 다만, 깨끗한 버스
[지령 770호 기사]필자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제도 등의 개선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서유럽이나 북유럽 국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좋은 사회 제도를 구축하기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럴 때 많이 듣는 이야기가 그들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선진국이었고, 국민의 의식이 다르고, 국가 경제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이다.현재 대한민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약 31,000달러 수준으로 세계 30위 안에 있다. 인구 100만명 미만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20위 근처이고, 1,0
[지령 770호 기사]1m 남짓한 박스에 포장돼 현관 앞으로 배달되는 매트리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온라인 판매지만, 2014년에는 선뜻 투자가 나서지 않았던 비즈니스 방식이었다. 당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캐스퍼의 5명의 공동 창업자는, 각자의 신용카드 대출로 모은 50만 달러로 회사를 시작해 지금은 11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캐스퍼의 성공은 파괴적 혁신에서 기인한다. 캐스퍼의 공동 창업자들은 5분 남짓한 시간을 누워보는 것으로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오프라인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
[지령 769호 기사]최근 SNS에서 분당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홍보 자료를 본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고, 정치적인 내용은 이 칼럼의 주제가 아니니 따로 언급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 예비후보가 게임 산업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는 동의가 되지 않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그 예비후보의 홍보 문구 중 게임과 관련하여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게임 만드는 사람’에게 맡기시겠습니까? 빅데이터 전문가인 ‘진짜 4차 산업혁명가’에게 맡기시겠습니까? ㅇㅇㅇ는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서 4차 산업혁
[지령 769호 기사]창업 초기 최소한의 인력과 자본으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외형이 잡히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성장 단계에 들어서면 인재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외부에서 사람을 영입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부터 함께했던 인원의 승진을 통한 해결을 기대한다.승진을 통한 인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갖지만, 실패 사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패 사례를 분석하면 스타트업 경영자들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영자들은 일 잘하는 사람을 관리자로 승진시키면서 이전의 업무
[지령 768호 기사]이 글을 읽는 독자 중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1989년 KBS에서 방영된 이 장편 국산 애니메이션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무렵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액션 연출, 당시 최고의 인기 그룹 중 하나인 '소방차'가 부른 만화 주제곡 등 많은 부분에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일본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기도 했으며,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다고 한
[지령 767호 기사]스타트업들이 겪는 양대 고민은 좋은 인재와 자금에 있다. 그중에서도 자금은 스타트업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해 회사가 어려워지고, 자금이 부족해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변경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스타트업은 자금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정보에 관심이 많다.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 THE VC로 알려진 이곳은 스타트업의 투자 데이터를 모아둔 곳이다. 이곳을 통해서 직접적인 투자 기회를 얻을 수는 없지만, 최근의 투자 트렌드, 투자 데이터 등을 참고해 기업의 투자 전략을 구상하는데
[지령 767호 기사]'미니멀 라이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공통적인 내용은 더 작은 소유이다. 사람마다 더 작은 소유의 기준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전보다 조금씩 소유를 줄여가는 삶을 추구하고, 어떤 사람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연상될 만큼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기도 한다.그러나 미니멀 라이프가 경쟁하듯 가진 것을 버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소유한 것이 정말 필요한 것이지 충분히 고민하고, 소유에서 오는 만족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