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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10억 달러 상당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매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23 08:36
  • 수정 2024.01.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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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시장 약세 원인으로 꼽힌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매도 배후에 지난 2022년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가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에프티엑스는 지난해 11월 8억 7,300만 달러(한화 약 1조 1,698억 원)의 채무 중 7억 달러(한화 약 9,380억 원)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판매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에프티엑스
에프티엑스

미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에프티엑스가 총 2,200만 개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에프티엑스의 매도는 거래소가 저렴하게 구매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동일해진 것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전 시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 원칙적으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한 주는 비트코인 한 개와 가격이 같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발행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이었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가 불투명했기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시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싸게 거래됐다. 
 

로이터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코인데스크)
로이터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에프티엑스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매각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코인데스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보유자에게 주어졌던 6개월 의무보유기간이 사라진 것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당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보유자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가졌어야 했다.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은 비트코인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보유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이 안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6개월 의무보유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보유자는 하락장에서도 자신의 주식을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 성공적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전환됨에 따라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이 사라졌고, 관련 리스크도 해소됐다. 
결과적으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태생적인 위험성이 모두 없어짐에 따라 비트코인보다 싸게 거래되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가격도 정상적으로 회복됐으며, 과거 위험성을 안고 저렴하게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구매했던 에프티엑스의 차익실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해 2월 비트코인 현물 가격대비 46.09% 저렴하게 매매되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함께 기존 가격 괴리를 모두 해소했다(사진=YCHARTS)
지난해 2월 비트코인 현물 가격대비 46.09% 저렴하게 매매되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함께 기존 가격 괴리를 모두 해소했다(사진=YCHARTS)

한편 에프티엑스는 지난해 10월 25일을 기준으로 5억 9,700만 달러(한화 약 8천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2,230만 주를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금일을 기준으로 에프티엑스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보유 분은 7억 9,800만 달러(한화 약 1조 693억 원) 상당으로 계산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4,500만 달러(한화 약 4,623만 원)에서 4만 달러(한화 약 5,360만 원)까지 상승했다. 에프티엑스 보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과 비트코인 현물 가격 변화율을 계산했을 때, 에프티엑스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판매를 통해 17%이상의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은 1월 23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4.11% 하락한 5,50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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