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최근 10년간 구매력 방어에 월등한 모습을 보인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구매력은 한 단위의 통화가 여러 가지 재화나 용역을 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진은 과거 10년을 봤을 때, 세상의 편견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극히 일부 개인 투자자들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비트코인 혜택을 누렸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통해 그 대상이 제도권 자금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이후 미국 달러, 금(金),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비교를 통해 자산별 실적을 비교했다. 비교는 지난 2012년 미국 50평형 집을 살 수 있는 현금을 현재까지 보유하거나, 금 또는 비트코인을 샀을 때 볼 수 있는 변화를 풀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만약 지난 2012년 50평형 집을 살 수 있는 현금을 작년까지 보유했을 경우, 구입할 수 있는 부동산은 약 20평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평균 23만 8,400만 달러(한화 약 3조 1,638억 원)였던 50평형 집값이 지난해 43만 1천 달러(한화 약 5조 7,198억 원)까지 올랐기 때문에 구매 가능한 평형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금의 경우에도 구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빗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에서 50평형의 집을 사들이기 위해 필요한 금의 양은 154온스다. 그러나 작년을 기준으로 금 154온스로 살 수 있는 부동산 평수는 약 30평 규모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부동산 평균 가격은 84% 상승한 데에 비해 금 가격은 40%밖에 오르지 못해 구매 가능한 평수가 줄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의 경우 같은 기간 미국 집값 상승률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 2012년 50평형의 부동산을 구매하기 위해 5만 1,826개의 비트코인이 필요했으나. 작년에는 그 수가 14.15개로 줄었다고 언급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훗날 집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2012년도에 비트코인 5만 1,826개를 보관했다면, 11년 후에는 3,600채 이상을 살 수 있게 됐을 것이다”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집값 오름세를 크게 초과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됐음에도 임의적인 유권해석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국가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근시안적인 정치적 판단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