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사인 시트론리서치(Citron Research)가 고객들에게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 주식 공매도를 추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실적을 기반으로 시트론리서치의 관점에 의문을 제기 중이기도 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갚으면서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시트론리서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9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 거래소 정전 사태를 언급하며 공매도 포지션을 언급했다. 최근 이용자 증가로 거래소 플랫폼에서 입출금 및 거래 기능 저하 사태가 발생해 코인베이스 공매도가 매력적인 시장 참여 포지션이 됐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에서는 최근 시스템 오류로 일부 계정 이용자 보유 잔액이 0달러 표시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다만, 시트론리서치는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밝혔다.
시트론리서치는 “최근 코인베이스 웹사이트 오작동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코인베이스는 공매도하는 거래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지션 중 하나가 됐다”라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거품 상태인 코인베이스 주가를 매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 매체인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코인베이스의 실적을 봤을 때, 시트론의 입장이 사실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에 발표된 실적 발표에서 코인베이스는 작년 4분기 9억 5,380만 달러(한화 약 1조 2,7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거래 중개 수수료 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5억 2,930만 달러(한화 약 7,895억 원)와 2억 7,300만 달러(한화 약 3,639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4분기 코인베이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1%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15.46% 높은 값이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작년 4분기 가상화폐 거래 중개 수수료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83% 성장했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며 흑자전환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2년 4분기 5억 5,700만 달러(한하 약 7,425억 원)의 순손실을 맞이한 바 있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의 경우 실적 발표 직후 코인베이스 가상화폐 거래소 주식에 대한 의견을 기존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지정한지 약 3주 만의 일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의미 있는 상승을 보임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제이피모건의 투자의견 변경 근거다. 비트코인 현물 상징지수펀드는 제이피모건이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수정하게 한 주된 요소였다.
제이피모건은 지난달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서 선순환 구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 자금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모이고, 이에 비트코인 시세가 재차 오르는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09% 오른 205.77달러(한화 약 27만 4,908 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