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최근 ‘빗썸 이지코노미’ 7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 이후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연고점 경신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는 빗썸이 언급한 대표적 거래량 증가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었다. 지난 7월 13일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상품의 거래량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빗썸에 따르면 복수의 업계 분석 업체들은 거래량 최고치 경신 원인으로 블랙록을 비롯한 다수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을 지목했다.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의 거래량 증가는 상품 할인율 폭 축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할인율은 실물 비트코인과 상품사이의 가격 폭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할인율 폭 감소는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을 뜻한다. 즉,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에 대한 관심이 관련 상품까지 이어져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 가격 상승까지 이끈 것이다. 
 

빗썸은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하기 전인 지난 6월 13일만해도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의 할인율은 마이너스 44%였다”라면서도 “지난 7월 10일에는 -28%까지 폭을 좁힌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주가, 상장지수펀드 감시인 관련 급등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빗썸이 제시한 두 번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혜 대상이었다.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주가는 블랙록의 신청 이후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한 다수의 미국 자산운용사가 시장 감시 파트너사로 코인베이스를 선정함에 따른 결과였다.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관련 업체로 묶임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된 거래소 주가도 급등했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방식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빗썸은 미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 이후 미주 지역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전까지 아시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던 비트코인 매수 패턴에 손바뀜 현상이 일어나며 아시아 기관 투자자는 매수량을 줄이고 미주 기관 투자자는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빗썸은 미주 지역 기관 투자자가 매수 기간동안 비트코인 시세가 20%가량 올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선물 시장도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에 ‘훈풍’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은 선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난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 이후 현지 자산운용사인 프로쉐어스(Proshares)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의 운용자산규모(AUM)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점도 짚었다. 
블랙록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처음 신청한 지난 6월 15일까지만 해도 8억 2,200만 달러였던 프로쉐어스의 선물 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 규모가 한 달만에 1억 8천 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는 게 빗썸의 설명이다. 
한편 빗썸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 승연 결과가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배경에 더 저렴하고 쉬운 투자 환경 조성에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