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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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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파월 잭슨홀 미팅 발표 이후 소폭 하락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올해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1%가량 소폭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제한적인 수준에서 긴축 정책을 이어나갈 거라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한 하락이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거라고 발표했다. 필요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 발표의 핵심 내용이었다. 
파월 의장 및 미국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상승률은 2%다. 미국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연내 한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그가 긴축 유지를 시사했음에도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업계는 파월 의장의 올해 발표가 지난해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 내 큰 충격파가 없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강경)적 발언이긴 했지만 우려할 만큼은 아니었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도 그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설에서 긴축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라는 내용이 파월 의장 입에서 나옴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발표 이후 한 시간 만에 4%가량 떨어진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사진=FLICKR)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사진=FLICKR)

파월 의장 리스크를 넘긴 가상화폐 업계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지표는 달러화 지수다. 최근 미국 달러화 지수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업계에서는 위험자산 시장에 역풍이 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자산 시장에서 가상화폐의 경우 위험자산 중에서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추세다. 

제이피모건, “가상화폐 시장 단기 하방압력 제한적일 것”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이 8월 4주 차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내 단기 매도 압력이 제한적일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이피모건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분석한 결과 매수(롱) 포지션 청산 추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의 경우 복수의 시장 안팎 상황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제이피모건의 설명이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시장 상황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 연기’, ‘리플(Ripple) 프로젝트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의 항소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미국 의회의 엄격한 기준’ 등이 있었다. 
 

제이피모건
제이피모건

제이피모건은 이달 가상화폐 시장 흐름이 미국 증권시장 내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지 기술주 역시 ‘미국 실질금리 상승’, ‘중국 경제 우려’ 등의 거시경제 상황에 고전했다는 관점이다. 
제이피모건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스페이스엑스(Space X)가 지난 2분기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도 시장 조정에 추가적인 촉매 역할을 했다”라고 짚기도 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 조정 속 일부 큰손 투자자들은 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난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시장 큰손 투자자들이 총 1만 1,629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샌티멘트가 정의한 큰손 투자자는 가상화폐 지갑에 10개에서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다. 최근 시장 급락 이후 큰손 투자자가 매입한 비트코인 1만 1,629개는 총 3억 8백만 달러(한화 약 4,073억 원)의 금전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피모건은 가상화폐 시장 단기 하방압력이 제한적일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더블록)
제이피모건은 가상화폐 시장 단기 하방압력이 제한적일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더블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밥그릇 챙기기 혈안, ‘NFT도 증권으로 해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대체불가토큰(NFT)도 ‘증권(Security)’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 미디어 업체인 임팩트띠어리(Impact Theory)가 발행한 대체불가토큰이 유가증권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임팩트띠어리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12월까지 대체불가토큰 판매를 통해 3천만 달러(한화 약 397억 3,5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에 따르면 임팩트띠어리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대체불가토큰 구매를 사업에 대한 투자로 장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은 임팩트띠어리의 대체불가토큰 발행 과정이 ‘미등록 증권’ 판매였다고 해석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임팩트띠어리가 대체불가토큰 구매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자자가 수익을 낼 목적으로 자금 조달 약속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계약’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거래위원회의 입장이다.
 

증권거래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

안토니아 앱스(Antonia Apps) 증권거래위원회 뉴욕지역사무소장은 “유효한 면제가 없는 경우 모든 유가증권 제공은 우리 기관에 등록돼야 한다”라며 “‘미등록 판매’가 이뤄질 경우 모든 유형의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법이 제공하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임팩트띠어리는 증권거래위원회에 610만 달러(한화 약 80억 6,725만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합의금 지불 외에는 기존에 발행한 대체불가토큰을 없애고 로열티(인세)를 받지 않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지난 6월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제이피모건은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동일한 ‘원자재 상품’으로 취급하거나 ‘기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임팩트띠어리를 대체불가토큰 ‘미등록 증권’ 판매한 혐의로 기소했다(사진=증권거래위원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임팩트띠어리를 대체불가토큰 ‘미등록 증권’ 판매한 혐의로 기소했다(사진=증권거래위원회)

그레이스케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대상 ‘비트코인 현물 ETF’ 소송 승리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금일인 8월 29일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국 워싱턴 콜롬비아특별지구(D.C.) 순회 항소 법원 재판부는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거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양측은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 신탁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두고 지난해 6월부터 법적분쟁을 벌여왔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시장 조작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그레이스케일의 전환 신청을 거부하며 일어난 법적 다툼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 당시 증권거래위원회에 시장 작동 원리에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나,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레이스케일의 주장이 틀렸다는 어떠한 설명도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

업계는 현지 재판부의 이번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포문을 열 거라고 평가 중이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대표적인자산운용사로는 세계 최대 업체인 블랙록(BlackRock)이 있다.
블룸버그 분석팀은 증권거래위원회 대상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소송 승리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을 6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블랙록(BlackRock), 비트와이즈(Bitwise), 반에크(VanEck), 위즈덤트리(Wisdom Tree), 인베스코(Invesco), 피델리티(Fidelity), 발키리(Valkyrie)가 신청한 비토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을 심사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분석팀은 증권거래위원회가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신청을 거부하더라도 남미 기반 자산운용사인 해시덱스(Hashdex)의 신청은 거부하기 힘들 거란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해시덱스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가 아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현물 교환방식(EFP)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증권거래위원회가 주장하는 시세 조작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블룸버그 분석가는 연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을 6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사진=트위터/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분석가는 연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을 65%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사진=트위터/ 제임스 세이파트)

디지털자산 투자시장, 5개월 만에 최다 자금 유출

유럽의 가상화폐 투자 업체인 코인쉐어스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디지털자산 시장 자금 동향을 다뤘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2주 연속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했다.
조사 기간 가상화폐를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총 1억 6,800만 달러(한화 약 2,223억 원) 규모의 자본이 유출됐다.
코인쉐어스는 “조사 기간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미국 규제 당국의 현지 거래소 단속 이후 최다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라며 “시장 자금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유출됐다”라고 말했다.
조사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는 모두 자본이 유출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유출액은 각각 1억 4,940만 달러(한화 약 1,977억 원)와 1,680만 달러(한화 약 222억 원)였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비트코인 공매도(숏)에서도 400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가 빠져나가며 18주 연속 자본 유출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과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뜻하는 알트코인 시장은 유입이 강세였다.
지난주 시장 금액이 유입된 주요 알트코인으로는 리플, 라이트코인, 카르다노, 솔라나가 있었다. 네 알트코인에 유입된 자금은 각각 50만 달러(한화 약 6억 6,160만 원), 40만 달러(한화 약 5억 2,928만 원),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464만 원),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232만 원)였다.
반면, 바이낸스코인에서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464만 원)가 흘러나갔다. 주요 알트코인 외 나머지 자산을 묶어 취합한 기타(Other) 항목에는 30만 달러(한화 약 3억 9,696만 원)가 투입됐다.
 

코인쉐어스
코인쉐어스

가상화폐 현물을 제외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 관련 투자 상품도 자금 유출이 돋보였다. 디지털자산 투자 상품 중 지난 한주에 걸쳐 가장 큰 자금이 유출된 단일 자산은 5,910만 달러(한화 약 782억 원)의 ‘이티씨(ET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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