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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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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일본 금융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 진출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일본 금융그룹인 에스비아이홀딩스(SBI Holdings)와 손잡고 현지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서클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인 유에스디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서클은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장을 목표로 하는 양해각서를 에스비아이홀딩스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스비아이홀딩스는 일본 내 유에스디코인 유통 및 서클의 은행 계좌 개설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유에스디코인 유통은 에스비아이 그룹 산하 가상화폐 거래소인 ‘에스비아이 밴처캐피팔 트레이드(SBI VC TRADE)’가 맡을 예정이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최고경영자는 “에스비아이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은 디지털 통화의 미래와 관련한 공유된 비전을 나타내는 것이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당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업 확장 계획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해각서 발표를 통해 서클은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현지 지급결제서비스법을 개정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를 만든 것을 조명하기도 했다. 서클은 일본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만든 것이 블록체인 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길 거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서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서클)

현지 규제는 스테이블코인이 하나 이상의 예비 자산에 의해 지원되며 엔화 또는 특정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하고 자산 보유자에게 액면가로의 상환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경우 금융 당국에 등록된 은행과 금융상품 판매 대리업체 및 신탁회사에서만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현지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지난해 5월 ‘테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붕괴 이후 제정에 속도가 붙었다. 

금융안정위원회, “가상화폐 기업 파산 관련 조치 필요해”

국제 금융 감독기준 제정 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기업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불안정을 막기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FTX)는 금융안정위원회가 보고서에서 거론한 가상화폐 기업 파산의 대표 사례였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붕괴된 테라/루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암시하는 내용도 있었다.
 

금융안정위원회
금융안정위원회

보고서는 지난해 5월 가상화폐 시장 혼란과 11월 에프티엑스 파산은 가상화폐 중개자가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보여줬다며, 가상화폐 중개자의 몰락은 레버리지 및 유동성 불일치와 같은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금융안정위원회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점인 일부 가상화폐 중개업체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수의 거래 상대방과 깊이 연결돼 있다”라며 “동시에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위험성을 파급할 수 있는 경로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기업이 레버리지(차입), 유동성 불일치, 기술 및 운영 결함 등의 측면에서 전통 금융과 유사한 취약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기업의 취약점은 운영 투명성 부족, 이해 상충, 정보 공개 미비 등으로 인해 증폭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금융안정위원회는 “가상화폐 기업 파산의 상당 부분은 기존 규제를 준수하지 않거나 적용 가능한 규제가 충분하지 않아 발생했다”라며 “향후 시장 규제가 확립될 경우 가상화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위험성도 변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 가상화폐 시장 혼란과 11월 에프티엑스 파산은 가상화폐 중개자가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보여줬다며, 가상화폐 중개자의 몰락은 레버리지 및 유동성 불일치와 같은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사진=금융안정위원회)
보고서는 지난해 5월 가상화폐 시장 혼란과 11월 에프티엑스 파산은 가상화폐 중개자가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보여줬다며, 가상화폐 중개자의 몰락은 레버리지 및 유동성 불일치와 같은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사진=금융안정위원회)

'블록체인 기술이 전세사기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 나와

부동산 거래 시 필수적인 등기사항증명서(등기부등본)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경우 전세 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거란 업계 분석이 나왔다.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투자자보호센터는 자체 보고서인 ‘캐디(CADDY)’를 통해 등기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경우 실시간 기록 확인 및 검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간차 전세사기를 예방하며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공공 블록체인 기술이 등기 시스템에 도입될 경우 누구나 정보 변경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어 시간차 전세 사기를 막을 수 있을 거고 전했다. 공공 블록체인은 누구나 정보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공개된 네트워크를 뜻한다. 
그동안 시간차 전세 사기는 부동산 판매자가 등기부등본을 미리 발급받은 후, 매물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 과정 속 미리 발급받은 등기부등본에는 신규 부동산 근저당이 포함 및 확인되지 않아 전세사기가 발생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지난 3월 법원 행정처가 공개한 ‘등기·등록 정보의 보호·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관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공공 블록체인 도입 시 누구나 정보 변경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임의 수정도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전세사기 피해 금액이 약 5,105억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사기를 예방하는 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 예상 시기에 관한 전망도 거론됐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법원행정처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했을 때 대법원이 블록체인 도입을 등기·등록 정보보호 강화에 도입할 경우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7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향후 과제는....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싱크탱크가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의 향후 과제로 시장 점유율 회복을 꼽았다. 바이낸스는 자금세탁방지 규정 미확보 및 미국 제재 대상 거래 중개 위반 혐의로 지난주 미국 법무부에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264억 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빗
코빗

코빗리서치센터는 올해 초 60%에 달했던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현물 시장 점유율이 미국 규제 당국의 기소와 함께 37%까지 떨어졌다며, 자오 창펑(Zhao Changpeng) 전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하던 바이낸스 운영진이 사임을 결정함에 따라 업체의 점유율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 연구진은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뒤를 잇는 새로운 바이낸스 경영진이 과연 이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알렸다. 특히 점유율 복구에 난항을 겪어 매출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바이낸스에도 비용 절감과 사업 축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을 흔든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사태와의 비교도 있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최근 바이낸스 상황을 에프티엑스와 비교하며 파산을 우려하고 있으나, 두 거래소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고 밝혔다. 
에프티엑스 거래소의 전 최고경영자는 주로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제소됐으나, 바이낸스의 경우 회사의 재무제표를 위협하는 대규모 고객 자금 오용과 이를 남용한 거래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바이낸스
바이낸스

코빗리서치센터는 “바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고객 잔고를 공개해왔다”라며 “공개 방식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고객 자금 보유량에 대한 투명성은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본 채굴산업의 미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생산자와 에너지 제공자 간 상호 이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란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의 아담 스윅(Adam Swick)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업계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굴 산업이 생산자와 에너지 제공자의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산자들은 현재 에너지 생산과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곳에서 경쟁력 있는 채굴 비용을 모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력발전소는 에너지 생산과 수요 불일치가 발생하는 예시로 거론되기도 했다. 
 

마라톤디지털
마라톤디지털

아담 스윅 최고성장책임자는 공랭식 채굴기를 대체하는 수랭식 및 침수식 채굴 기술 도입을 통해 비트코인 생산 도구가 발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랭식 및 침수식 기술은 소음 감소, 적은 유지 보수 비용, 오버클러킹(컴퓨팅 성능 개선 개조) 증가와 같은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앞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전력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라며 “에너지 제공 업체와 비트코인 채굴자가 상호 이익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담 스윅 최고성장책임자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시세 상승 전망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93%가량이 발행된 가운데, 10분에 6.25개 채굴되는 비트코인 생산량이 3.125개로 줄어들면서 얼마나 큰 변화가 발생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뜻하는 단어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시장에 풀리는 수량도 적어져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되고 있다. 
 

아담 스윅 최고성장책임자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시세 상승 전망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사진=디엘뉴스)
아담 스윅 최고성장책임자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시세 상승 전망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사진=디엘뉴스)

아담 스윅 최고성장책임자는 “일부 채굴자들은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베팅했다”라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에 두 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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