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향후 전통 자산과의 상호 연결을 통해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넓히며 생태계를 확장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3대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Moody’s)는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 성장을 촉진할 거라고 내다봤다. ‘자산 토큰화’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통 자산을 주식처럼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분석에서 블록체인은 ‘자산 토큰화’의 토대이자, 특정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묘사됐다. 이더리움의 강점으로는 편리성이 거론됐다. 오픈소스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이 개발자에게 다른 네트워크에서 ‘자산 토큰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기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지난 1년 동안 ‘자산 토큰화’ 시장 가치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991억 원)에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982억 원)로 성장했다”라며 “대부분의 ‘자산 토큰화’ 시장은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무디스는 ‘자산 토큰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디지털 현금(Digital Cash)’이 뒷받침돼야 할 거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현금’으로 사용 가능한 자산으로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은행 예금,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가 언급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 현물 등의 특정자산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무디스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현금’이 부족할 경우 ‘자산 토큰화’ 시장 참여자들이 정산을 오프체인(Off Chain)에서 완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체인은 외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괏값만 블록체인 상(온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현금’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시장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법정화폐 등과의 가치 고정이 깨질 수 있어(디페그) 더욱 신뢰 가능한 ‘디지털 현금’이 필요할 거란 게 무디스의 관점이다.
한편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지난달 자회사를 통해 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출시했다. 스탠타드차타드가 자회사인 에스씨벤처스(SC Ventures)를 통해 출시한 자산 토큰화 플랫폼 이름은 ‘리베아라(Libeara)’다.
‘리베아라’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진행한 소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사업자 선정 테스트에서 최종 후보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에쓰시벤처스는 향후 싱가포르 기반 기술금융(핀테크) 업체인 펀드브릿지캐피탈(Fundbridge Capital)과 함께 현지 화폐 국체 펀드를 토큰화하는 작업을 수행할 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