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도 이에 발맞춰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해당 업체 내 러시아 기반의 은행 카드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로이터를 통신해 러시아 은행 기반 이용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제재를 받은 개인의 접근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및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재무부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기관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거래소로는 FTX와 코인베이스 등이 있었다.
블룸버그의 소식에 따르면 FTX는 미국 정부의 요청과 관련해 해당 거래소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과 주식이 상장된 바하마의 관리들과 적절한 조치 방안을 논의하며 제재 대상국과 관련된 법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베이스 같은 경우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식별한 금지주소로의 거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의 요청에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측은 기존에 수백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이용자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동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유럽 연합 이사회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피해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해당 규제에 힘을 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경우에도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제사회에 러시아 기반 가상화폐 주소를 규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바이낸스의 이번 러시아 기반 카드 사용 이용자 차단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및 우크라이나의 가상화폐 거래소 협조 및 제재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도 러시아 IP 접속을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 IP 접속 차단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로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이 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