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이더리움 비축 상장사인 비트마인이머전(BitMine Immersion, 이하 비트마인)이 가상화폐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률을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비트마인이머전 등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가 자금 운용 방식에 있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 분석 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 Research)는 11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마인이 2025 회계연도 기간에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회사 투자 지표의 악화로 주주들이 부정적인 상황에 갇히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이 지난 8월 31일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순이익 3억 2,800만 달러(한화 약 4,828억 원)를 기록했으나, 이더리움 가격이 40%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투자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엑스리서치 분석진은 올해 8월 고점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45% 하락하며 비트마인이 40억 달러(한화 약 5조 8,880억 원)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비트마인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폭락과 함께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치를 의미한다. 비트마인의 순자산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주주들의 손해 없는 종목 매도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 10엑스리서치 설립자는 비트마인을 포함한 다수의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의 가려진 자금 운영 방식이 투자자 수익을 잠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가상화폐 비축 상장사의 자산 관리자, 전략 자문, 홍보 인물 등의 경영 구조와 높은 이사진 급여 지급 및 숨겨진 수수료가 투자자 이익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는 비트마인의 경우 경영진 보수와 외부 자문 비용만으로 향후 10년간 연간 1억 5,7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마인이 펼치고 있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 수익금 창출 전략도 비관적으로 평가됐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행위다.
마커스 틸렌 설립자는 “비트마인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잡은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수익률은 2.9%로 미국 달러 머니마켓펀드의 무위험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라며 “운영 비용과 중개 비용을 감안하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실제 수익률은 훨씬 낮아진다”라고 부연했다.

이더리움은 11월 2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89% 상승한 42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