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CBR)이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정부 발행 디지털 화폐(CBDC)와 관련한 포괄적인 통화정책 시행을 오는 2025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디지털 화폐의 이름은 ‘디지털 루블’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인터넷 연결이 없는 환경(오프라인)에서의 ‘디지털 루블’ 사용과 비은행 금융기관 및 거래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방 재무부가 준비되면 ‘디지털 루블’을 사용해 개인과 정부(C2G, G2C), 기업과 정부(B2G, G2B) 지불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디지털 루블’ 도입의 단계적 과정은 시장 참여자들이 새로운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은행 등 신용기관과 ‘디지털 루블’ 플랫폼 연결은 오는 2024년 진행될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본격적인 ‘디지털 루블’ 플랫폼 확장에 앞서 내년 4월 스마트 계약 시범운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스마트 계약은 제3의 보증인 없이 직접 연결된 거래 주체(P2P)가 원하는 계약을 만들고 실행하는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지 매체인 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는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과 시중은행들이 내년 4월 부동산 거래 등의 항목에 대한 ‘디지털 루블’ 스마트 계약 시범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에는 러시아 내 12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루블’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원형)을 완성했으며, 지난 1월에 소비자 간(C2C) 결제 실험을 진행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블’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심화된 서방 경제 제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러시아 중앙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와 단절된 러시아의 상황을 통화 정책의 돌파구로 ‘디지털 루블’ 시범 사업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