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보 분석 플랫폼 쟁글(Xangle)이 ‘페이코인’의 실명계좌 확보와 서비스 재개가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지난 2월 7일 제시했다. ‘페이코인’이 실명계좌 확보를 협의 중인 전북은행의 또 다른 고객인 ‘고팍스’ 거래소가 최근 이용자들에게 300억 원 가량의 예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견해였다.

쟁글은 ‘고팍스’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북은행이 ‘페이코인’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존 사례를 들여다봤을 때도 ‘페이코인’의 예상 실명계좌 확보 소요 시간과 서비스 재개 시점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거란 게 쟁글의 분석이었다.
‘페이코인’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 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수리를 반려당했다. 쟁글은 금융정보분석원이 ‘페이코인’의 사업구조를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 계열사들도 자산을 매수 및 매도한다고 분석했다는 게 쟁글의 소개한 금융정보분석원의 관점이었다.
쟁글은 “‘페이코인’의 지급결제 사업구조는 이용자가 결제 대금으로 지불한 금액을 계열사인 다날과 다날핀테크가 현금화해 가맹점에 정산하는 방식이었다”라며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은 ‘페이코인’이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를 마쳐야 현행 사업구조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의 지적 이후, ‘페이코인’은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을 통해 가상화폐를 직접 수취해 결제금액 정산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인 다날핀테크는 앱 운영과 회원 마케팅을 맡는 식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했다.
그러나 페이프로토콜은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 2월 5일 국내 결제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현재 ‘페이코인’의 결제 부문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며 송금, 쇼핑, 출석체크 등의 부가서비스는 이용이 가능하다.
쟁글은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의 사업 지속가능성이 토큰 경제 생태계(토크노믹스)와 위험성 관리 방안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시 할인과 사은금(페이백)이 빈번한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 사업은 할인액만큼 손실 누적이 가능한다는 게 쟁글의 입장이었다.
쟁글은 “가상화폐 기업이 결제 사업만 운영하고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할인액 만큼 손실이 누적되는 것이다”라며 “손실누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부족분은 신규 사용자들의 충전액으로 충당해야지 자금이 돌아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쟁글은 ‘페이코인’의 모기업인 다날이 가상화폐 결제 시장을 선점해 이용자를 확장하고 전자지불결제대행(PG) 부문에 국한된 사업분야를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가상화폐 매출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경우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도 있을 거란 게 쟁글의 시각이었다. 쟁글은 장기적으로 다날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통해 ‘페이코인’ 관련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바라보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