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이 자체 블록체인 기반 예금 이체 서비스에 유로화를 추가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제이피모건은 지난주 자체 가상화폐인 제이피엠코인(JPM Coin)을 사용해 유로화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피엠코인은 지난 2019년 말 출시된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제이피엠코인의 경우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있다.
최근 제이피모건과 제이피엠코인으로 유로화 거래를 실시한 기업은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Siemens)로 확인됐다. 지멘스가 제이피모건의 블록체인을 통해 이체한 금액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피엠코인이 첫 출시된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처리한 이체 규모는 3천억 달러(한화 약 392조 원)로 드러났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제이피모건의 일일 처리 결제 금액이 10조 달러(한화 약 1경 3,080조 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제이피엠코인이 은행에 큰 혜택은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피모건은 제이피엠코인 외에도 현지 주요 은행과 협력해 디지털지갑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제이피모건과 여섯 곳의 현지 은행이 결제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지갑 개발을 공동으로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디지털지갑 공동개발에 참여한 현지 은행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Wells Fargo), 트루이스트(Truist), 캐피탈원(Capital One), 피앤씨뱅크(PNC Bank), 유에스뱅크(U.S. Bank)가 있다.
현지 상업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지갑은 오는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식을 공개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은행이 디지털지갑과 관련해 페이팔(Paypal)과 애플페이(Apple Pay) 등의 결제 기업에 고객을 뺏기는 것에 우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제이피엠코인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제이피엠코인은 비공개로 위탁된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며 다국적 은행의 소수 기관 고객만 쓰고 있다. 제이피모건은 현재 소매 수준에서 제이피엠코인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