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가 현지시간으로 금일인 12월 15일부터 바이낸스유에스달러(BUSD)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는 바이낸스가 발행한 가상화폐로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며 거래소에서 현금 대신 자산 매입에 사용된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용자가 보유한 바이낸스유에스달러는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는 홍콩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이낸스가 지난 7월 말부터 거래소 내 사용을 지원한 가상화폐다.
바이낸스는 “기존 바이낸스유에스달러를 발행하던 팍소스(Paxos)가 신규 발행을 중단함에 따라 12월 15일부터 바이낸스유에스달러 지원을 중단하게 됐다”라며 “팍소스는 내년 2월까지 바이낸스유에스달러에 대한 기술 인프라 및 달러 상환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 지원 중단 배경에는 미국 감독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은 지난 2월 바이낸스와 팍소스에 바이낸스유에스달러 발행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유에스달러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하며 발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의 경우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준비금 상환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발행 정지를 지시했다.
미국 규제기관의 발행 중단 지침 발표 이후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까지 90%가량 감소했다. 현지 감독 당국의 바이낸스유에스달러 규제 조치 이후 바이낸스는 홍콩계 가상화폐인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를 통해 활로를 마련한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이후 자체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포기하며 트루유에스디(TUSD) 코인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루유에스디코인도 현지 당국으로부터 지난 6월 출금 중단 명령을 받음에 따라 퍼스트디지털유에스디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편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 Global)은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를 통해 제미니달러(GUSD), 팍스달러(USDP), 유에스디코인(USDC)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