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통계로 가상화폐 시장을 테마별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플랫폼인 웨이브릿지(Wavebridge)에서 ‘디파이(DeFi)’는 지난 한 주 동안 시장 내 모든 테마를 통틀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 기준 가격’, ‘가상자산 종합’, ‘거래소 토큰’,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밈 코인’ 테마 지수는 ‘디파이’의 뒤를 이어 순서대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웨이브릿지 내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과 ‘밈 코인’ 지수를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 테마는 상승했다.
구글의 대체불가토큰 게임 콘텐츠 광고 허용은 이번 주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 중 하나였다. 구글은 도박(겜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웹사이트 내 대체불가토큰 게임 광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알렸다.
업계 전반에는 복수의 행사가 이어진 한 주였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인 클레이튼(Klaytn)부터 빗썸 거래소 자회사인 로똔다 및 업계 투자사 해시드(Hashed)는 서울에서 자체 콘퍼런스 및 행사를 열었다.
‘디파이’, 3.95% 상승하며 시장 견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반 금융 시스템을 뜻하는 ‘디파이’ 지수는 지난 한 주간 3.95% 감소하며 직전 주간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웨이브릿지는 아발란체, 체인링크, 유니스왑, 리도파이낸스, 인터넷컴퓨터 등 탈중앙화 금융 관련 가상화폐를 순서대로 크기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디파이’ 지수를 산출한다. ‘디파이’ 관련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위에서 전통적인 금융의 기능을 실행한다.
한 주간 디파이 관련 가상화폐 중 주목할 만한 뉴스로는 디파이 시장 규제에 대한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의 입장 발표가 있었다.
국제증권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7일 가상화폐 기반 금융(DeFi, 디파이) 시스템의 책임자를 밝혀내고 적용 가능한 법률을 시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가상화폐 기반 금융이 탈중앙화된 컴퓨터 코드나 스마트계약으로 통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국제증권관리위원회의 입장이다.
국제증권관리위원회는 “가상화폐 기반 금융 생태계는 약정 운영 모델과 관계없이 책임자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며 “규제 당국은 가상화폐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존의 법을 사용하거나 신규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파이 테마 내 자산 중 하나인 아발란체는 에스케이(SK)플래닛과 지난 9월 7일 블록체인 기반 티켓팅 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아발란체는 에스케이플래닛에 블록체인 기반 티켓팅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글로벌 티켓 마켓으로의 확장 네트워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발란체는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아발란체 하우스 서울 2023’ 콘퍼런스를 열었다. 콘퍼런스에서 아발란체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안을 포함한 하반기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시장 불황에도 ‘비트코인’ 보유자 역대 최다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는 한주에 걸쳐 0.64% 늘었다.
직전 주간에도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는 웨이브릿지 인덱스상 0.34% 오른 바 있다. 웨이브릿지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도출해 지수 값을 측정한다.
영국 런던기반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으로 탄생한 22명의 억만장자 중 6명은 비트코인으로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8만 8,200명의 백만장자 절반가량이 비트코인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핸리앤파트너스가 추산한 전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는 4억 2,500만 명이었다. 이중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시장 참여자는 2억 1천만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의 캐서린 우드(Catherine Wood)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과 인공지능(AI)의 융합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인공지능의 융합이 잠재적으로 기업 운영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으며, 생산성과 비용 역학도 재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0.1개, 1개 보유 중인 시장 참여자들의 수는 모두 이달 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29.627%가 5년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래스노드는 0.1개 이상 1개 이하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가상화폐 지갑 수가 지난 9월 2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1,231만 8천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개 이상 10개 이하의 비트코인을 가진 지갑 수도 101만 8천 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지수가 또 다른 지표인 ‘가상자산 종합’ 지수 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주 동안의 시장 강보합세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보다 비트코인 강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수 행사로 한 주 마감 ‘가상자산 종합’ 시장
‘가상자산 종합’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0.51% 증가했다. 기준 가격과 시가총액 정보를 활용해 상위 10개 종목의 값을 지수화한 ‘가상자산 종합’ 지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리플, 에이다 등으로 구성돼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최근 한 주는 주요 업체들의 행사 개최가 돋보였다.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 자회사인 로똔다는 빗썸메타와 지난 9월 4일 서울 강남구 지에스(GS)타워에서 ‘넥스트 블록 2023’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했다. ‘넥스트 블록 2023’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웹3(Web3)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신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했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도 지난 9월 4일 서울시 강남구 에스제이(SJ)쿤스트할레에서 ‘클레이튼 스퀘어 라운지 2023(Klaytn Square Lounge 2023)’를 개최했다. ‘클레이튼 에코시스템 파트너스 데이(Klaytn Ecosystem Partner’s Day)’라는 이름으로 열린 첫날 세션은 ‘현실세계자산(RWA) 토큰’과 ‘블록체인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Hashed)가 지난 9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KBW 2023)’ 콘퍼런스를 웹3.0 커뮤니티 빌더 팩트블록(FactBlock)과 공동 주최했다.
‘코리안 블록체인 위크 2023’은 시장 관계자와 대충이 모여 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창업가를 국내 커뮤니티에 소개하고자 팩트블록과 해시드가 만든 행사다.
‘거래소 토큰’,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
바이낸스코인, 레오, 크로노스, 쿠코인 토큰, 오케이비 등으로 구성된 ‘거래소 토큰’ 지수는 조사 기간에 걸쳐 0.43% 전진했다. ‘거래소 토큰’ 지수는 금일인 9월 8일 0.75% 늘어나며 한 주간 가장 크게 하락 중이다.
웨이브릿지는 ‘거래소 토큰’ 지수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의 사업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토큰’ 지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들 중 상위 8개 종목을 선정했다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설명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의 경우 고객 유치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코인원 거래소는 가상화폐 거래에 필수적인 기능만 직관적으로 구현한 ‘간편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간편거래’는 가상자산 거래에 필수적인 기능만 직관적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간편거래’ 서비스는 최소 5천 원부터 최대 5억 원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포블게이트 거래소는 지난 9월 7일 블록체인 전문 개발기업인 브릭스트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릭스트림은 블록체인 게임(플레이투언, P2E) 통합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중인 블록체인 전문 개발 기업이다.
코어닥스 거래소의 경우 자사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49개 중 29개에 대한 출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출금 수수료 인하율은 약 50%에서 90% 사이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의 경우 기존 수수료 대비 89%가 인하됐다.
한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은 금융 자산 거래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가능성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장터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관련 구글 광고 호재 ‘눈길’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지난 한 주간 0.99% 감소했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인터넷컴퓨터, 에이프코인, 샌드박스, 테조스, 스택스 등의 콘텐츠 관련 가상화폐로 이뤄져 있다.
웨이브릿지는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가 가상의 확장가상세계 공간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생산된 대체불가토큰 자산을 생성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연관 분야로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예술, 게임 등이 있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지난 9월 5일부터 금일인 9월 8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 중에 있다. 한 주간 주요 소식으로는 구글의 대체불가토큰 게임 콘텐츠 광고 부분적 허용이 있었다.
구글 광고사업부는 웹사이트 내 대체불가토큰 게임 광고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콘텐츠 내 겜블(도박) 관련 내용을 홍보하지 않는 경우, 대체불가토큰 게임 광고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구글 공지에 따르면 구글 내 대체불가토큰 게임 광고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15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대체불가토큰을 걸고 이용자들끼리 내기하는 콘텐츠와 예치(스테이킹)하는 시스템, 가상화폐 또는 대체불가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게임 광고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체인 넥슨의 대체불가토큰 프로젝트 게임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아시아 주요 블록체인 콘퍼런스인 ‘토큰2049(TOKEN2049)’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넥슨은 오는 9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토큰2049’에 ‘넥스페이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참가해 2개의 발표 세션을 진행한다.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파트너십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넥슨의 입장이다.
‘밈 코인’ 테마 내 자산은 전체적으로 침체
‘밈 코인’ 지수는 지난 한 주간 2.26% 감소했다. 도지코인, 페페코인, 플로키, 본을 포함하는 ‘밈 코인’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지난 9월 6일을 모든 날에 걸쳐 하락했다. 밈 코인’ 지수는 직전 주간에도 1.06% 떨어진 바 있다.
‘밈 코인’ 지수는 시가총액 300위 이내의 4종의 대표 가상화폐를 시총 비중에 따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9월 8일 현재 도지코인 시장 참여자의 55%는 투자 손실을 경험 중이다. 도지코인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는 전체의 42%로 관측된다.
도지코인 시장 거래는 서양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 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열두 시간 동안 도지코인 거래를 진행한 투자자는 전체의 42%를 구성 중이다. 오후 7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 활동한 시장 참여자 비율은 58%다.시바이누 가상화폐 시장은 도지코인보다 상황이 안좋다. 시바이누 투자자의 82%는 현재 투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수익권에 위치한 시장 참여자는 전체의 11%를 구성한다. 시바이누 시장 역시 서양 주도로 돌아가고 있다.
페페 시장 상황의 경우 시바이누보다는 조금 양호한 모습이다. 9월 첫 주 페페 투자자의 21%는 투자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시장 참여자의 77%가 투자 손실권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돼 도지코인보다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브릿지는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와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지수도 평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지수의 시작 및 기준값은 100으로, 미화 1달러(USD)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만약 지수가 80으로 하락하면 이는 지수를 구성하는 코인의 교환가치가 미화 0.80 달러(USD)로 감소했다는 뜻으로 가치 이탈을 의미한다.
‘테더(USDT)’, ‘서클(USDC)’, ‘바이낸스유에스디(BUSD)’, ‘다이(DAI)’ 등의 가상화폐로 구성된 웨이브릿지의 최근 일주일 평균 스테이블코인 지수는 99.9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