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상화폐 주간 동향] ‘디파이’, 시장 횡보장 주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9.22 17:2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학과 통계로 가상화폐 시장을 테마별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플랫폼인 웨이브릿지(Wavebridge)에서 ‘디파이’는 이번 주 시장 내 모든 테마를 통틀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웨이브릿지
웨이브릿지

‘거래소 토큰’,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비트코인 기준 가격’, ‘밈 코인’, ‘가상자산 종합’ 테마 지수는 ‘디파이’의 뒤를 이어 순서대로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웨이브릿지 내 ‘비트코인 기준 가격’과 ‘밈 코인’ 및 ‘가상자산 종합’ 지수를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 테마는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 주 비트코인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였다.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현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업계는 가상화폐 시장 내 기준금리 추이에 따른 자금 이탈 및 시세 하락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알트코인)은 시장 횡보 속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주 시장에서는 각국 규제기관의 디파이 생태계 규제 가능성이 돋보였다. 블록체인 생태계 중에서도 금융 시스템으로 분류되는 디파이는 자금 세탁 등의 범죄 가능성과 관련해 규제 논의가 활발한 테마다.
 

테마별로 구분한 최근 일주일 가상화폐 시장 흐름(사진=웨이브릿지)
테마별로 구분한 최근 일주일 가상화폐 시장 흐름(사진=웨이브릿지)

‘디파이’ 지수 상승해도 규제 논의는 지속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반 금융 시스템을 뜻하는 ‘디파이’ 지수는 이번 주 2.97% 증가하며 직전 주간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웨이브릿지는 아발란체, 체인링크, 유니스왑, 리도파이낸스, 인터넷컴퓨터 등 탈중앙화 금융 관련 가상화폐를 순서대로 크기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디파이’ 지수를 산출한다. ‘디파이’ 관련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위에서 전통적인 금융의 기능을 실행한다.
이번 주 ‘디파이’ 지수 자체는 상승했으나, 생태계에서는 규제 논의가 지속됐다.
유럽연합 법집행협력청(Europol, 이하 유로폴)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디파이’를 포함한 가상화폐 관련 생태계의 범죄 악용 가능성을 비판했다. 
유로폴은 ‘디파이’ 부문 규제가 약하다는 점에서 범죄 자금 상당수가 몰리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디파이’ 부문 자체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정보가 강력히 보호되지만, 규제가 부족할 경우 경제적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라는 게 유로폴의 입장이다.
 

‘디파이’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디파이’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디파이’ 생태계를 ‘식별 불가능한 미확인 비행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독일 금융감독청은 필요한 경우 ‘디파이’ 생태계에 개입해야 할 거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지 당국은 “일부 가상화폐 및 티파이 프로젝트는 ‘식별 불가능한 미확인 비행체’와도 같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블록체인의 이점을 누리게 하려면 당국은 필요한 경우 생태계에 개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디파이 생태계에 규제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거래소 토큰’, 1.55% 상승
바이낸스코인, 레오, 크로노스, 쿠코인 토큰, 오케이비 등으로 구성된 ‘거래소 토큰’ 지수는 조사 기간에 걸쳐 1.55% 전진했다. 이번 주 ‘거래소 토큰’ 지수는 지난 9월 21일 제외하고 모든 날에 걸쳐 상승했다.
웨이브릿지는 ‘거래소 토큰’ 지수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의 사업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토큰’ 지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들 중 상위 8개 종목을 선정했다는 것이 웨이브릿지의 설명이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미국 법인사에서는 최근 주요 임원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바이낸스유에스의 최고경영자, 법률 책임자,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가 회사를 떠났다. 바이낸스유에스는 최근 3분의 1 규모의 직원 감축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유에스가 직원을 삭감하며 회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있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모기업인 바이낸스를 기소하며 바이낸스유에스의 자산도 동결을 요청함에 따라 거래소는 현지 은행 파트너십을 잃으며 위기를 겪게 됐다.
 

‘거래소 토큰’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거래소 토큰’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의 경우 기관용 디지털자산 블록체인 지갑인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을 출시했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기관 고객에게 가상화폐를 포함한 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금융(DeFi, 디파이) 지갑 기능을 제공한다. 
발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은 다자간연산(MPC) 기술을 토대로 구축됐다. 다자간 연산 기술은 서로 신뢰하지 않는 다수가 각자의 입력 값을 공유하지 않고, 암호화된 입력 값의 계산 결과를 출력하는 방식이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내 스택스 거래량 60% 국내서 발생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최근 한 주간 0.80% 증가했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인터넷컴퓨터, 에이프코인, 샌드박스, 테조스, 스택스 등의 콘텐츠 관련 가상화폐로 이뤄져 있다.
웨이브릿지는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가 가상의 확장가상세계 공간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생산된 대체불가토큰 자산을 생성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연관 분야로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예술, 게임 등이 있다.
상승세로 한 주를 시작한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는 지난 9월 18일 한 차례 급락한 후 회복하는 흐름이다. 금일과 어제의 경우 0.5% 수준의 등락 폭을 보이며 횡보 중이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테마 내 자산인 스택스 프로젝트 공동창업자는 최근 업계 전문매체인 비인크립토(BeInCrypto)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을 언급했다. 국내 시장에 스택스의 거래량이 몰려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무닙 알리(Munib Ali) 스택스 공동창업자는 국내 시장을 미스터리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택스 가상화폐 거래량의 60%가량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무닙 알리 스택스 최고경영자는 “연중 어느 날이든 스택스 거래량의 최소 60%가 한국에서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8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라며 “스택스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신비한 시장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월마트(Walmart)의 경우 메타버스와 실물매장 상거래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토마스 강(Thomas Kang) 월마트 메타버스 부문 총괄은 월마트가 ‘하우스플립(House Flip)’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실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 추가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한 숨 돌린 ‘비트코인’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는 한주에 걸쳐 0.01% 줄었다. 직전 주간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는 웨이브릿지 인덱스상 1.81% 오른 바 있다. 웨이브릿지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도출해 지수 값을 측정한다.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숨을 돌렸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보유 자산과 함께 9월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한 키워드다. 
미국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금리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부적으로는 에프티엑스 거래소 보유 자산 덤핑 가능성이 화제가 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망치를 소폭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0.4% 하락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웠다.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비트코인 기준 가격’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에프티엑스 자산 매각의 경우 미국 재판부 판결에 따라 거래소가 첫 주 5천만 달러(한화 약 664억 원)로 시작해 매주 최대 1억 달러(한화 약 1,328억 원)의 보유 자산을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지수가 또 다른 지표인 ‘가상자산 종합’ 지수 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주 동안의 시장 횡보세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 부진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횡보세에 잠잠한 ‘밈 코인’
도지코인, 페페코인, 플로키, 본을 포함하는 ‘밈 코인’ 지수는 이번 주 0.23% 감소했다. ‘밈 코인’ 지수는 직전 주간에도 3.24%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지난 9월 18일까지 하락했던 ‘밈 코인’ 지수는 최근 나흘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밈 코인’ 지수는 시가총액 300위 이내의 4종의 대표 가상화폐를 시총 비중에 따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다.
비트코인 박스권 횡보 랠리로 인해 하락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밈 코인’ 테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밈 코인’ 가상화폐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보다는 커뮤니티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밈 코인에 대한 열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금일인 9월 22일 기준 도지코인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21위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최근 24시간 거래 대금은 약 1,366만 달러(한화 약 183억 원)다.
 

‘밈 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밈 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로버트 레슈너(Robert Leshner) 컴파운드 블록체인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업계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가 밈 코인 등의 가상화폐 시장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할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밈 코인 등가상화폐 거래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금융 상품 거래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부연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주식, 채권 거래에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거란 게 로버트 레슈너의 관점이다.

‘가상자산 종합’ 지수 최고 하락 테마
‘가상자산 종합’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0.82% 감소했다. 기준 가격과 시가총액 정보를 활용해 상위 10개 종목의 값을 지수화한 ‘가상자산 종합’ 지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리플, 에이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주 가상화폐 시장 전반은 글로벌 당국과 관련한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은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자산 상장 및 상장폐지 규정 초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겠다고 공지했다. 가상화폐 상장 정책에 대한 위험 평가 기준을 높이겠다는 것이 뉴욕 당국의 결정이다. 
 

‘밈 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밈 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일본 매체인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현지 정부가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과 범위를 넓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2024년 의회에 개정안을 제출해 가상화폐를 제공하고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경우 현지 가상화폐 기업에 은행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몇몇 블록체인 사업자들이 자신의 업체를 가상화폐 기반 은행으로 홍보하는 행위가 은행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게 홍콩 금융관리국의 입장이다. 
업계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 그룹이 불법 가상화폐 세탁처로 소문난 러시아 거래소에서 거래를 늘리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킹 그룹이 지난 2021년부터 러시아 거래소를 운영했다며 양국의 사이버 협력이 증가 중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스테이블코인’ 지수 구성 방법과 지난 일주일 추이(사진=웨이브릿지)

웨이브릿지는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와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지수도 평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지수의 시작 및 기준값은 100으로, 미화 1달러(USD)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만약 지수가 80으로 하락하면 이는 지수를 구성하는 코인의 교환가치가 미화 0.80 달러(USD)로 감소했다는 뜻으로 가치 이탈을 의미한다.
‘테더(USDT)’, ‘서클(USDC)’, ‘바이낸스유에스디(BUSD)’, ‘다이(DAI)’ 등의 가상화폐로 구성된 웨이브릿지의 최근 일주일 평균 스테이블코인 지수는 99.99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