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렌(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이 오는 2023년 10월경 ‘디지털 유로’ 도입 가능성에 대한 기관의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유로’는 현재 유럽중앙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CBDC)의 이름이다. 로이터통신은 올리 렌 위원이 내년 10월 이후 유럽중앙은행이 ‘디지털 유로’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올리 렌 위원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B)에서의 강연을 통해 ‘디지털 유로’ 출시 전망 이외에 도입 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디지털 유로’는 디지털화되는 경제 속 사람들에게 지불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선택권을 줄 것이다”라며 “기존의 민간 가상화폐는 불안정한 가격과 사이버 위험에 대한 취약성 한계를 갖고 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미래 금융 시스템에서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체계을 제공한다는 게 올리 렌 정책위원의 견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10월 ‘디지털 유로’ 발행을 결정할 경우 출시 시점은 오는 2026년이 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파비오 패네타(Fabio Panetta) 집행위원은 지난 5월 아일랜드 국립대학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디지털 유로’가 개인간(P2P) 지불 체계 형태로 4년 안에 출시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당시 파비오 패네타 집행위원은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2023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유로’ 개발 테스트를 시작할 거라고 짚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디지털 유로’의 총 예상 발행량을 1조 유로(한화 약 1,353조 원)에서 1조 5천억 유로(한화 약 2,030조 원) 사이 규모로 예상했다.
일정 금액 규모를 지정해 ‘디지털 유로’를 발행하는 것이 금융 시스템과 통화 정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파비오 페네타 집행위원의 견해였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인들이 ‘디지털 유로’를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고,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서의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 유로’ 개발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조항에 대한 입장과 개선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액 결제와 위험성이 낮은 지불의 경우 확인 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개인정보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유럽중앙은행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고액 거래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다고 짚었으며 금액적 기준도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