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ECB)에서 현재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의 예상 발행량에 대한 관측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의 이름은 ‘디지털 유로’다.
 

파비오 파네타(Fabio Panetta)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은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the Committee on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 연설을 통해 ‘디지털 유로’의 총 예상 발행량을 1조 유로(한화 약 1,353조 원)에서 1조 5천억 유로(한화 약 2,030조 원) 사이 규모로 시사했다. 
일정 금액 규모를 지정해 ‘디지털 유로’를 발행하는 것이 금융 시스템과 통화 정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그의 견해였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인들이 ‘디지털 유로’를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고,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서의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오 파네타 집행위원은 “1조 유로(한화 약 1,353조 원)에서 1조 5천억 유로(한화 약 2,030조 원) 사이의 ‘디지털 유로’ 예상 발행 규모는 현재 유통 중인 지폐 발행량과 비슷할 것이다”라며 “현재 유럽 지역 인구가 3만 4천만 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인당 3천 유로(한화 약 406만 원)에서 4천 유로(한화 약 541만 원)의 ‘디지털 유로’를 보유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유로’ 발행을 위해 유럽중앙은행과 민간 부문 기업들 간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 유로’ 발행 활성화와 관련해 파비오 파네타 집행위원이 짚은 주요 사항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사용의 보편성과 편리한 대인(P2P) 결제 등이 있었다. 
 

파비오 파네타 집행위원은 지난 5월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지역 CBDC인 ‘디지털 유로’가 개인 간(P2P) 지불 체계 형태로 오는 2026년 안으로 출시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일랜드 국립대학(the National College of Ireland)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2023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유로’ 개발 테스트를 시작할 거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 개발에 있어 자산 세탁 및 테러자금조달(AML&CFT) 방지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달 초 ‘디지털 유로’ 개발 진행 상황 발표를 통해 디지털 화폐 중개인에 거래 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할 거라는 기관의 기조를 발표했다. 반면 낮은 금전적 가치 결제(Low-Value Paymets)과 위험성이 낮은 지불(Low-Risk Payments)에 대한 개인정보 보장은 강화할 방침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