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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 위안 거래 정보 암호화 추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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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Yi Gang) 총재가 지난 10월 31일 ‘2022 홍콩 핀테크 위크’ 행사를 통해 ‘디지털 위안’ 사용에 있어 개인정보 보안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 발행에 있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사생활 보호라는 게 이강 총재의 의견이었다. 이강 총재는 현재 인민은행이 두 가지 체계를 통해 ‘디지털 위안’ 사용의 익명성과 재정 보안을 보호하는 방안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두 가지 체계는 ‘디지털 위안’ 유통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강 총재는 “‘디지털 위안’은 2단 시스템을 채택하는데 첫 번째 단계에서는 인민은행이 공인 사업자에게 디지털화폐를 제공하고 기관 간 거래 정보만 처리하는 것이다”라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공인 사업자가 대중에게 교환 및 유통 서비스에 필요한 개인 정보만 수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강 총재는 중앙은행이 공인 사업자에게 ‘디지털 위안’을 제공하고, 공인 사업자는 대중에게 유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화폐가 배포될 거라고 전했다(사진=중국 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중앙은행이 공인 사업자에게 ‘디지털 위안’을 제공하고, 공인 사업자는 대중에게 유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화폐가 배포될 거라고 전했다(사진=중국 인민은행)

인민은행의 경우 ‘디지털 위안’의 거래(트랜젝션) 관련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할 것이란 게 이강 총재의 설명이었다. 그는 민감한 소비자 정보는 거래하지 않는 당사자에게 비식별화되며, 법인과 개인은 법률적 허가 없이 임의적인 조회나 사용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 총재는 “익명성과 비 익명성이 흑백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라며 “그 사이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우리는 사생활 보호와 불법 행위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위안’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는 지난 7월 인민은행의 무장춘 디지털 통화 연구소장으로부터도 거론됐던 사항이다. 
당시 무장춘 소장은 “제한된 익명성이 디지털 위안화의 핵심 특징이다”라며 “지폐와 동전으로 금을 사들이고 외화를 환전하는 것처럼 디지털 위안화도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디지털 위안’이 중국의 금융 보안의 필요성을 유지하면서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조달 및 탈세를 포함한 불법 활동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게 무장춘 소장의 견해였다. 
 

로이터는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금액 규모가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9,460억 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사진=로이터)
로이터는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금액 규모가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9,460억 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사진=로이터)

한편 인민은행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과 합동으로 국경 간 디지털화폐 지불 실험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참여한 디지털화폐 지불 실험의 이름은 ‘엠브릿지(mBridge)’였다. 
‘엠브릿지’ 실험은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23일까지 6주에 걸쳐 각국의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사용해 기업 고객의 결제 및 외환 거래를 대신하는 방법으로 이어졌다. 실험은 총 2,200만 달러(한화 약 312억 4천만 원) 규모로 160회의 국경 간 자금 이체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제결제은행은 오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엠브릿지’ 실험 프로젝트 주요 목표로 ‘국내 지불 시스템과의 자동 상호 운용성 달성’을 제시했다(사진=국제결제은행)
국제결제은행은 오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엠브릿지’ 실험 프로젝트 주요 목표로 ‘국내 지불 시스템과의 자동 상호 운용성 달성’을 제시했다(사진=국제결제은행)

국제결제은행은 “‘엠브릿지’ 프로젝트에서 현재까지 완료한 작업을 통해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오늘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임을 보여줬다”라며 “공통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국경을 초월한 결제 속도와 효율성을 개선하고 위험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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