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의 사용 실험 지역을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월 20일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 사용 시험 지역을 광둥성을 포함한 네 곳의 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 사용 실험 지역으로 신규 추가된 세 곳은 장수성, 허베이성, 쓰촨성이다. 현재 광둥성을 비롯한 세 곳의 성에서는 부분적으로 ‘디지털 위안’ 사용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인민은행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전체 지역으로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해졌다.
판 이페이(Fan Yifei)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9월 19일 장쑤성 수저우시에서 열린 금융 포럼을 통해 “‘디지털 위안’은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다”라며 “디지털화폐 사용자와 거래수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의 저우 란(Zou Lan) 금융시장책임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중국 내 ‘디지털 위안’ 사용 인구는 261만 명 규모로 집계된 상태다. 현재 ‘디지털 위안’은 담보대출 등 일반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교육비 납부, 버스비 결제 등 일상생활 내 활용 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장자강에 위치한 농상은행은 지난 8월 ‘디지털 위안’을 통해 50만 위안(한화 약 9,670만 원)의 지적 재산권 담보대출을 시행했다. 쓰촨성 청두시의 룽취안이구(용천역구)에서는 ‘디지털 위안’이 지난 8월 16일 초등학생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 수업료 납부방식으로 채택됐다.
같은 시기 중국 광저우 지역에서는 10개의 버스 노선에 ‘디지털 위안’을 결제 수단으로 최초 도입했다.
한편 ‘디지털 위안’ 사용 사례 및 도입이 늘어감에 따라 호주와 미국 등의 국가는 이를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주 초 호주의 상원 의원은 ‘디지털 위안’ 규제를 목표로 하는 법안 초안을 현지에서 마련했다.
앤드류 브래그(Andrew Bragg) 호주 상원 의원은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디지털 위안’을 감독하기 위한 초안을 의회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가 내놓은 법안은 현지에서 ‘디지털 위안’ 사용을 촉진하는 특정 은행에 대한 정보 보고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중국의 ‘디지털 위안’을 경계하는 ‘실크로드 금지법(Say No To the SilkRoad Act)’이 발의됐다. ‘실크로드 금지법’은 ‘디지털 위안’에 대한 특정 정부기관의 조사와 보고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