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를 사용한 누적 거래금액 규모가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9,46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의 이름은 ‘디지털 위안’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액과 건수 및 이용자 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560만 명의 ‘디지털 위안’ 사용자는 열다섯 곳의 성에서의 디지털화폐 사용 실험을 통해 3억 6천만 건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 상 중국의 성은 우리나라의 도와 비슷한 개념을 갖는다. 중국에는 총 23개의 성이 있다.
‘디지털 위안’의 누적 거래금액 규모는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총 124억 위안(한화 약 2조 4,733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21년 말까지 ‘디지털 위안’을 사용한 누적 거래금액이 876억 위안(한화 약 17조 4,726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민은행은 현지 소매 결제를 포함해 금융과 세무, 정부 업무와 기업의 사업에도 디지털화폐 사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위안’ 보급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9월에는 국제결제은행(BIS)과 중국, 홍콩, 태국, 아랍에미레트 중앙은행과 함께 디지털화폐 국제 거래를 실시하기도 했다.
총 네 곳의 중앙은행이 합동으로 실시한 디지털화폐 국제 결제 사용 실험은 2,200만 달러(한화 약 315억 3,920만 원) 규모로 이뤄졌다. 사용 실험 기간에는 총 160회 자금이 국경 간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디지털 위안’ 사용 실험을 보도한 현지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에서 디지털화폐 사용은 아직 시험 단계에 있다”라면서도 “은행이 중개자로서 미국 달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국제 금융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금융당국은 지난 9월 27일 중국과의 상호 합의를 통해 디지털화폐를 사용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디지털화폐 사용 상호 합의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미국의 지배(헤게모니)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디지털 위안’이 자국 내 경제에 침투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입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