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의 선전시의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3천만 위안(한화 약 55억 5,240만 원)의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 배포 사업에 현지인 26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선전시의 인구는 약 1,80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온라인 매체인 소후닷컴(搜狐)은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선전시의 상공회의소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에어드롭 가입자가 26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중에서 투하한다는 뜻을 가진 에어드롭은 무료로 디지털 자산을 배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선전시는 지난 5월 현지 음식 배달 업체인 메이퇀(Meituan)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디지털 위안을 배포했다. 메이퇀 내 보상활동 추첨의 일환으로 디지털 위안을 사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디지털 위안 배포와 관련한 선전시와 메이퇀의 협력관계 구축에는 총 6만 7천여 개의 현지 상점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시의 디지털 위안 배포사업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지역 주민 보조금 명목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화폐가 역 경제 소비를 증진 시키며 전국적인 사용률을 증가시킬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국적 회계 감사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빈 자오(Bin Zhao) 수석 경제학자는 당시 로이터에 향후 중국 정부가 연금 지급과 재정 보조금 및 인프라 비용 지출에도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추산한 현지 디지털 위안 거래 규모는 876억 위안(한화 약 16조 2,463억 원)이며 이용자 수는 2억 6,100만 명이었다.

한편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은 지난 4월 애플리케이션 지불 옵션에 디지털 위안화를 채택했다. 위챗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 옵션을 디지털 화폐 시범운영이 진행되는 현지 3개 지역을 대상으로 도입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선전, 쑤저우, 칭다오 등의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입을 마쳤으며 오는 9월까지 항저우 등의 저장성 도시를 사용 확대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 최대 기술기업이자 게임 발행 업체인 텐센트 홀딩스가 소유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10억 명의 가입자 수를 보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