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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지난해 9월 세르비아에 ‘컨설팅 서비스 업체’ 설립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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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지난해 9월 도주 당시 세르비아에서 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업계 전문매체인 디엘뉴스(DLNews)를 통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나왔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유튜브/ 테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유튜브/ 테라)

디엘뉴스는 권 대표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내린지 불과 몇 주 만에 세르비아에서 회사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당시 권 대표의 회사 등록을 도운 현지 변호사들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배 지정현황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대표는 회사 등록 당시 몬테네그로에서 현지 사법 당국에 함께 붙잡힌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를 이사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00 세르비아 다나르(한화 약 1,307)의 자본금 규모로 설립된 권 대표의 세르비아 법인 이름은 ‘초도코이22 유한회사 베오그라드(Codokoj22 d.o.o. Beograd)’로 알려졌다. 
등기소 서류상 ‘초도코이22 유한회사 베오그라드’는 컨설팅 서비스 업체로 표기돼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가진 세르비아에서 ‘초도코이22 유한회사 베오그라드’ 설립을 통해 보유 자산을 세탁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9월 도주 도중 세르비아에서 컨설팅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디엘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9월 도주 도중 세르비아에서 컨설팅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디엘뉴스)

권 대표의 체포는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이뤄졌다. 
당시 그는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체포 이후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법원 재판부는 권 대표가 외국인으로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지 않다는 점에서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 대표 측은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포드고리차 재판부 대상 기피를 신청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그는 포드고리차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항소의 뜻을 밝힌 상황이다. 
권 대표는 국내 검찰을 포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싱가포르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상태다. 우리 법무부는 현재 몬테네그로 당국을 대상으로 권 대표에 대한 인도 청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체포 당시 사용한 여권이 위조가 아니라고 주장 중이며 몬테네그로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항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비제스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체포 당시 사용한 여권이 위조가 아니라고 주장 중이며 몬테네그로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항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비제스티)

국내의 경우 검찰이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 합수1팀과 금융조사2부로 이뤄진 수사팀을 통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가 권 대표를 쫓고 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산하 기관인 산하 연방수사국(FBI)와 뉴욕남부검찰청(SDNY)을 통해 권 대표에 증권 사기 등 8개의 혐의를 부과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권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시 100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사법 당국의 권 대표 기소 내용에 증권 사기가 있다는 점에서 엄벌이 부과될 거란 예측이다. 
서울남부지검 허정 2차장검사의 경우 지난 3월 28일 정례 간담회를 통해 권 대표에 30년 이상의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송환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형사사법권을 최대한 행사하며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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