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카운티가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공공 서비스 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지갑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현지 디지털지갑 도입 결정은 카운티 감독위원회 회의 투표를 통해 이뤄졌으며 오는 7월부터 시범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산타크루즈 카운티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종이 문서와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지갑의 사용 승인을 통해 지역사회 내 주민 편의의 형평성과 접근성이 높아질 거라고 설명했다.
산타크루즈 카운티의 시범 프로그램은 총 3단계로 나뉠 것으로 알려졌으며, 디지털지갑을 사용할 수 있는 최초 항목은 자전거 및 주차 등록 등이 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서는 디지털지갑 사용이 자원봉사 시간 추적, 애완동물 허가증까지 범위가 넓어질 거란 예상도 나왔다.
산타크루즈 카운티 정부는 오는 9월 첫 번째 디지털지갑 사용 시범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경과보고서 및 향후 계획서를 작성할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티의 지침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도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티 지침보다는 인프라 공급 업체의 주민 정보 접근에 대한 우려였다. 디지털지갑 개발 업체가 시스템 운영과정에서 취득한 산타크루즈 카운티 주민들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사항이었다.

디지털지갑 사용 시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 가능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로는 ‘영지식 증명(ZK-proof)’이 있다. ‘영지식 증명’은 암호학에서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어떤 사항(statement)이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때, 그 문장의 참 또는 거짓 여부를 제외한 어떤 것도 노출하지 않는 절차를 의미한다.
유럽연합(EU)의 의회의 경우 지난 3월 디지털자산 지갑 사용시 유럽연합 시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영지식증명 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영지식 증명’ 사용이 포함된 유럽연합의 법안은 찬성 418명과 반대 103명 및 기권 24명으로 유럽의회 본회를 통과했다.
영지식증명 도입 법안을 추진한 로마나 예코비치(Romana Jerkovic) 유럽의회 의원(MEP)은 “유럽 디지털자산 지갑 내 ‘영지식 증명’ 구현은 사용자에게 개인 정보 공유에 대한 통제권을 줄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며 “영지식증명 기술 도입을 통해 유럽 디지털자산 지갑은 정보 최소화 원칙과 선택적 공개 내용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장 규제안인 ‘미카(MiCA)’를 표결 끝에 찬성 517표와 반대 38표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카’는 27개 회원국에서 발행자 및 제공 업체 등 가상화폐 사업자가 동일한 규칙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격 증명 형태의 ‘여권’을 부여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