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설립자가 홍콩의 가상화폐 시장 정책이 얼마나 갈지 고민해 봐야 할 거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홍콩에 진출하길 희망할 경우, 시장에 대한 현지 당국의 친화성과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거라고 전했다.

비탈릭 부테린 설립자는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웹3 트랜지션 서밋(Web3.0 Transition Summit)’ 콘퍼런스 현장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홍콩에 진출하길 희망한다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현지 정치 및 규제적 상황까지 감수해야 할 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가 홍콩 정부의 지속적인 가상화폐 산업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 예측이 복잡하다는 것이 비탈릭 부테린 최고경영자의 의견이다.
홍콩은 지난 6월 1일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 허가제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문호 개방을 시작한 바 있다.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 허가제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라이선스와 개인 대상의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로 구분된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홍콩의 산업 개방이 가상화폐 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일 거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홍콩 달러 기반의 법정화폐 연계 사업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고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전통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시장 대거 진입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기반으로 한 견해였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홍콩 당국의 태도는 올해 2월부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콩 당국은 지난 2월 블록체인 산업 부문에 5천만 홍콩 달러(한화 약 83억 원)를 배정할 거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홍콩 재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TF, 태스크포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홍콩 고등법원에서는 지난 4월 가상화폐가 재산이자 신탁이라는 재판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홍콩 고등법원은 현지 거래소 파산 관련 판결에서 가상화폐를 하나의 재산이자 신탁의 주체를 형성할 수 있는 자산으로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