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현지 가상화폐 기업에 은행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몇몇 블록체인 사업자들이 자신의 업체를 가상화폐 기반 은행으로 홍보하는 행위가 은행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게 홍콩 금융관리국의 입장이다.

현지 당국은 지난 9월 2주 차 기관 발표를 통해 ‘가상화폐 은행’, ‘디지털자산 은행’과 같은 단어로 은행 서비스나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는 회사들의 주장은 위법한 행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상화폐 은행’ 또는 ‘디지털자산 은행’에 예치된 자금의 경우 현지 예금 보호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가상화폐 기업의 특정 은행 용어 사용이 대중을 오도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가상화폐 업체가 현지에서 승인될 은행이라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은 “은행법에 따라 홍콩 금융관리국에서 허가를 받은 기관만이 은행 또는 예금 인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라며 “공인기관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이란 단어를 회사 이름 또는 설명에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홍콩 규제 당국이 지난 6월 가상화폐 시장 개방 이후 현지 위법 사례 단속에 속도를 붙이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경우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이펙스(JPEX)가 라이선스 없이 자사 제품과 홍보를 서비스한 것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설립자는 지난주 홍콩의 가상화폐 시장 정책이 얼마나 갈지 고민해 봐야 할 거라고 알렸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홍콩에 진출하길 희망할 경우, 시장에 대한 현지 당국의 친화성과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거라고 전했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홍콩에 진출하길 희망한다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현지 정치 및 규제적 상황까지 감수해야 할 거라고 지적했다.

비탈릭 부테린 설립자는 스스로가 홍콩 정부의 지속적인 가상화폐 산업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 예측이 복잡하다는 것이 비탈릭 부테린 최고경영자의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