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재정적인 측면으로 볼 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미국 연방정부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7일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시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돈에 대한 통제권을 현지 국민들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미국인들의 자유를 위협할 거란 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발행될 경우, 미국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없어질 수도 있으며 타인에게 탈취당하는 경우도 생길 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이 현지 중앙은행과 유사한 기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중앙은행의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이사는 지난해 10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미국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줄지 불분명하다고 피력했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당시 정책입안자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추진할 경우 ‘무슨 문제’와 ‘우려 사항’을 해결할지 고려해야 한다며, 오히려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위험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페드나우(FedNow)’로 대체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페드나우’는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의 소액결제 시스템이다. ‘페드나우’의 주요 특징으로는 미국의 은행 및 신용 조합과 같은 예금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및 기업이 예금 기관 계좌를 통해 즉시 지불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의 마이클 바(Michael Barr) 부의장도 지난해 10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이점과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할 거라고 전했다. 당시 마이클 바 부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발행은 행정부의 분명한 지지와 의회의 입법 승인이 필요할 거라고 알렸다.
마이클 바 부의장은 “우리 기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와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지지한다”라면서도 “기관 차원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발행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