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국가 중 130개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탐구를 실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외교 및 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구성하는 국가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탐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실험을 실시한 국가는 95개국으로 집계됐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탐구 조사를 실시한 국가 중 21개국은 시제품 실험까지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발행한 나라는 중국, 나이지리아, 바하마, 자메이카, 카리브해 연안 국가 등 열한 곳이 있었다.
단순 연구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는 총 46곳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모든 주요20개국(G20) 국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새로운 자원을 투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개발은 소매보단 도매용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매용 디지털화폐는 은행예금이나 지준을 대신해 환매계약이나 증권 매입 등에 사용된다. 소매용 디지털화폐 사용사례의 경우 개인 간 송금, 상품 및 서비스 소매 결제, 소액 비즈니스 거래 등에 쓰인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도매용 디지털화폐 개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7개국(G7) 경제 제재와 연관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도매용 디지털화폐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도매용 디지털화폐 개발을 진행 중인 국가는 총 열두 곳으로 조사됐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은행 기반구조가 부족한 지역에서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고 결제의 효율성을 높일 거라고 예상했다. 낮은 거래 수수료를 바탕으로 금융 통합 정도를 높일 거란 관점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도 지난달 기관 블로그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설계 완성도에 따라 지불 시스템 내 유용성, 탄력성, 효율성을 강화해 금융 포용성과 결제 탄력성을 향상할 거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디지털화폐 보급 성공화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화폐 등 통화 대체 자산의 억제를 꼽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