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중앙은행의 현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억 492만 원까지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의 현지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1%대 변동성을 나타냈다. 시장 유동성 흐름과 직결되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통화정책은 비트코인 시세 책정 주요 동인 중 하나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도 미국 중앙은행의 지난 9월 4년 반 만의 현지 기준금리 인하에서 시작된 바 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절감 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회의를 통해 현지 기준금리를 0.25% 깎아 4.50%~4.75% 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온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과는 가상화폐 업계가 이달 주목한 주요 시장 이슈 중 하나였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11월 첫째 주 시장 관전 포인트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꼽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이어져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지수가 저항선에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시장 유동성이 미국 달러화로 흡수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점에 기반한 의견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은 올해 3분기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현지 주식시장과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지난 9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의 가상화폐와 미국 대표 증권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40일 평균 상관계수는 0.67까지 상승한 바 있다. 0.72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값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업계 단독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서 두 시장 움직임이 비슷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당선인의 재임 성공 소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