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28년 양자 기술 기반 컴퓨터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의 ‘핵심 암호 기술(ECC)’이 양자 컴퓨터 발전 속도를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창업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19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안이 이르면 오는 2028년 양자 컴퓨터에 의해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 기술은 양자역학적 특성을 정보통신기술에 적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고 안전한 연산, 통신, 센싱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 핵심 기술을 의미한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업자는 현재 블록체인 지갑의 두 종류의 열쇠인 ‘공개키’와 ‘개인키’ 구조가 양자 컴퓨팅으로 인해 깨질 경우 공격자가 ‘공개키’만으로 ‘개인키’를 역산출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모든 지갑을 해킹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키’는 특정 발신인이 수신인 블록체인 지갑으로 가상화폐를 보낼 때 쓰이는 주소를 의미한다. 서명 권한이 포함된 ‘개인키’는 특정 거래를 승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지갑의 진짜 비밀번호와 같다. ‘공개키’와 ‘개인키’ 구조가 깨질 경우 발생 가능한 이슈로는 ‘대규모 자산 도난’, ‘거래 위·변조’,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 신뢰 붕괴’ 등이 언급됐다.

비탈린 부테린 창업자는 가상화폐 산업계가 양자 기술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 중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2030년으로 예상되던 블록체인 ‘핵심 암호 기술’ 예상 붕괴 시기가 2028년으로 앞당겨질 만큼 양자 기술이 급격히 발전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양자 기술에 대한 준비를 미룰 수록 블록체인 산업 위험만 커질 뿐이다”라며 “프로젝트 간 협력과 투자자와 규제 기관의 참여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자 기술 공격에 대한 대안으로는 ‘양자 안전 암호 프로토콜 도입’과 ‘격자 기반 암호학’ 등이 소개됐다. 비탈릭 부테린 창업자는 양자 위협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지갑 인프라와 디지털 서명 방식 등 핵심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중단 없이 전환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기술 및 운영적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솔라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립자는 지난 9월 셋째 주 ‘올-인 서밋 2025(All-In Summit 2025)’ 콘퍼런스를 통해 양자 컴퓨터 시스템이 5년 내 비트코인 보안을 위협할 만큼 강해질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 솔라나 설립자는 ‘쇼어’와 같은 양자 컴퓨터 알고리즘이 비트코인 개인 키를 보호하는 체계를 깨뜨릴 수 있다며, 만약 비트코인 보안 체계가 뚫릴 경우 거래 위조와 지갑 해킹 등의 행위가 가능해져 네트워크에 심각한 위험할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쇼어’는 큰 숫자를 소인수분해하는 데 특화된 알고리즘으로 현대 컴퓨터가 수십억 년 걸릴 연산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더리움은 11월 2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6.09% 하락한 43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