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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가상화폐 채굴 기업 대상 대출 계획 발표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0.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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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대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낸스
바이낸스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채굴업체 지원 규모는 5억 달러(한화 약 7,197억 원)로 파악됐다. 18개월에서 24개월의 상환 기간에 걸쳐 5%에서 10%의 이자율로 채굴 업체에 자금을 대출하겠다는 것이 바이낸스의 이번 계획이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풀(Binance Pool)’은 건강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라며 “현재 시장 상황에 비추어 가상화폐 채굴자 및 디지털 인프라 제공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 풀’은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채굴 종합 플랫폼이다. ‘바이낸스 풀’을 통해 가상화폐 채굴 산업을 부양하겠다는 것이 바이낸스의 입장이다. 현재 가상화폐 채굴 업계는 올해 시세 폭락 이후 역대 최악 수준의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 대출 프로그램 실시 계획을 공개했다(사진=바이낸스)
바이낸스는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 대출 프로그램 실시 계획을 공개했다(사진=바이낸스)

블록체인 정보제공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지난 10월 2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보유현황이 지난 2012년 이후 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를 기준으로 채굴업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개수는 192만 개로, 이는 십 년 전이었던 지난 2012년 10월 3일 대비 30.7% 줄어든 수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자금조달’과 ‘부채 상환’의 이유로 보유 자산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10월 2일까지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보유현황 추이(사진=intotheblock)
지난 2012년 이후 10월 2일까지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보유현황 추이(사진=intotheblock)

채굴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주식이나 부채를 발행함으로써 운영자금을 마련하나, 시장 폭락 속에서는 운영자금 부족의 이유로 내부 자산에 의존하며 보유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는다. 
‘부채 상환’은 증거금 요구(마진콜)의 영향을 받는다. 채굴업체들은 채굴 기기 및 비트코인을 담보로 부채를 안은 상황 속, 투자 손실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증거금 요구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비트코인 채굴 단가는 약세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시세 하한선으로 인식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채굴업체가 생산한 비트코인을 가격이 오를 때까지 보유하지 않고 파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르웨이 정부의 경우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공급 압력의 이유로 가상화폐 채굴장(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기세 인하 정책을 폐지했다(사진=노르웨이 정부)
노르웨이 정부의 경우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공급 압력의 이유로 가상화폐 채굴장(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기세 인하 정책을 폐지했다(사진=노르웨이 정부)

시장 부양과는 별개로 바이낸스의 이번 결정은 사업적 운영 측면에서 ‘승부수’ 중 하나로 풀이되기도 한다. 
자오 창펑(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8월 미국의 경제매체인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 산업 내 인수합병 위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바이낸스)는 산업 내 거의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라면서도 “오늘날 많은 가상화폐 업체와 프로젝트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짚었다.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언급을 고려했을 때 바이낸스가 채굴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대출 계획은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열어뒀을 것으로 보인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사진=CNBC)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사진=CNBC)

한편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채굴업체 대상 대출과 함께 클라우드 마이닝 상품 출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채굴 사업의 한 종류인 클라우드 마이닝은 고객에 의뢰를 받은 대행업체가 해시 파워(Hash Power)를 판매한 뒤, 수익을 해시파워에 비례해 배분하는 체계를 뜻한다. 해시파워는 가상화폐 채굴기가 채굴하는 속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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