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경영자인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가 최근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비트코인 상승 주기(사이클)가 오는 2023년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화폐 시장은 4년 주기의 가격 변동 주기를 거쳤으며, 가격 변동 주기는 3년의 상승장과 1년의 하락장으로 구성됐다는 게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의 설명이었다.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는 2014년과 2018년의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역대 가격 변동 시기의 예시로 제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4년과 2018년도에 각각 이전 최고 시세 대비 60%와 70%가량의 하락세를 맞이한 바 있다. 그의 설명이 시장 추세와 일치할 경우 2022년 현재는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의 마지막 하락장이며, 새로운 시세 주기는 오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다.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는 “올해의 경우 확실히 비트코인 약세장이다”라면서도 “가상화폐 시장 투자 배경에는 역사적으로 4년 주기의 시세 움직임이 존재했으며 약세장은 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인 점은 분명하지만, 지금 시류에 편승하는 시장 투자자의 경우 향후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더 좋은 기회를 가질 거라는 게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의 입장이었다.
그는 현재의 시장 붕괴에도 불구하고 비트와이즈 고객의 수가 증가하면서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트와이즈 외에 비트코인의 가격을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한 업체로는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eyscale)이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7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을 주기별로 분석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도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 주기의 시작점을 지난 2019년으로 봤다.
실현 시가총액을 전체 코인 공급량으로 나눠 계산한 실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지난 6월 이후로 비트코인 약세장이 도래했다고 짚기도 했다. 현재의 비트코인 시장 약세 추세는 보고서를 발간한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향후 250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분석에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의 시장 주기가 역대 추세와 비교해 장기적으로 관측된다는 점이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가속화된 가상화폐 시장 성장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의견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의 가격 하락과 청산 및 변동성을 둘러싼 ‘최악의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산업은 기존의 경계선을 넓혀가며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시장 주기의 형태와 기간을 떠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평했다.

반면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경우 지난 8월 현지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내 불황이 최장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우리 모두가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내 가상화폐 시장의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분명한 건 그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코인베이스’가 현재와 같은 현상을 네 번 겪었으며 시장 상황에 산만해지지 않고 사업에 집중할 경우 향후 5년에서 10년은 잘 버틸 거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산하 경제연구소는 법정화폐와 주식 및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약세 압력을 받을 때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써 부각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주 내놓기도 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자체 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부도와 영국 파운드화 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라며 “지난달 영국에서 국민들이 자국 통화를 신뢰하지 못하며 BTC를 선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에서 관측되던 비트코인 선호 현상이 선진국에서도 발견됐다며 비트코인이 여러 통화 대체 수단 중 하나로써 채택될 수 있는 일부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빗썸경제연구소의 의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