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홍콩 증권 규제당국, 가상화폐 선물 ETF 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1.01 08:4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최초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연계된 것만 허용하며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와 동일한 방침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홍콩 규제 당국의 입장이다. 홍콩 내 가상화폐 선물 상장지수펀드 공모 및 출시 가능 기업에 대한 기준도 공개됐다. 
현지에서 3년 이상 상장지수펀드를 관리했으며, 규제 준수를 모범적으로 이행한 기업만이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가상화폐(자산) 생태계에 의미 있는 발전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라며 “선물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초기 우려사항의 일부는 적절한 보호장치와 정보 공개 및 투자자 교육을 통해 관리하기 쉬워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허용되지 않을 방침으로 파악됐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3년 이상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했으며, 규제 준수를 모범적으로 이행한 기업만이 가상화폐 선물 ETF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사진=홍콩 증권선물위원회)

거래소와 서비스 제공 업체 등 가상화폐 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기존 금융 시장과 동일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홍콩 규제 당국의 기조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번 계획을 통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상품만 허용될 것이다”라며 “규제 당국은 가상화폐 선물 시장의 범위를 적절하게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가상화폐에서 중화권 참여자는 이전까지 큰 영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이 시장 내 훈풍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업계는 홍콩이 중국과 전 세계를 이어주는 창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멕스(Bitmex)’의 아서 헤이스(Arthur Hayes)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비트코인 시세 반등 요소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투자자의 참여를 지목했다.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의 중화권 국가를 가상화폐 산업의 진원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중화권 내 가상화폐 산업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로 달러를 보내는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고 짚었다. ‘바이낸스’, ‘에프티엑스’, ‘바이비트’ 등 가상화폐 시장 내 유력 거래소가 중화권에 뿌리를 뒀다는 시각이었다.
아서 헤이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3년에서 2015년까지 이어졌던 가상화폐 약세장은 중국이 2015년 8월 위안화 평가 절하 시행과 함께 11월까지 세 달 만에 200달러(한화 약 28만 원)에서 600달러(한화 약 85만 원)로 세 배가 올랐다”라며 “가상화폐 파생 상품 거래량의 경우 중국 거래소가 일일 거래량을 지배하며 빠르게 증가하기도 했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아서 헤이스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소매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구매할 경우 큰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사진=아세 헤이스 블로그)
아서 헤이스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소매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구매할 경우 큰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사진=아세 헤이스 블로그)

한편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을 반려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증권거래위원회가 투자 여부 및 증권법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하위 테스트(Howey Test)’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잠재적인 사기 및 조작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피력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증권거래위원회가 현물과 선물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를 다르게 취급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실제로 두 상장지수펀드는 비트코인에 기반해 같은 위험성을 수반한다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견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