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현지 개인 투자자의 허가된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 및 투자 허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소매 투자자 대상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의 서비스 제공 허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 외에도 고객 모집 및 플랫폼 내 토큰 등록 적합성 등 시장 보호 방안이 다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의 논의는 공개 의견 접수 방법을 통해 이뤄진다. 현지 증권당국은 오는 6월 1일(현지시간)부터 가상화폐 사업자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홍콩 현지 사업자는 향후 라이선스 발급을 위해 적격성 기준 및 자금세탁방지(AML) 등의 항목을 심사 받아야 한다.
홍콩 내 가상화폐 감독은 ‘동일기능, 동일위험, 동일규제’ 원칙에 기반해 만들어질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기능, 동일위험, 동일규제’ 원칙은 동일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와 시장에 동일한 수준의 위험이 초래되는 경우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줄리아 렁(Julia Leung)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는 게 우리 기관의 입장이다”라며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붕괴 이후 전 세계 규제당국에서는 감독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까지 가상화폐 시장 내 현물 투자는 위험성을 수반한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거래소와 서비스 제공 업체 등 가상화폐 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기존 금융 시장과 동일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의 입장이었다.
반면, 가상화폐 선물 시장의 경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예시로 들며 비교적 안전했으며 현지 출시를 허용했다. 홍콩 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가상화폐 선물 상장지수펀드는 현지 자산운용사인 중국남방자산운용(CSOP)가 지난해 말 출시했다.
중국남방자산운용의 지난 12월 15일(현지시간) 출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추종 선물 상장지수펀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됐다. 중국남방자산운용의 가상화폐 선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을 추종한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중국남방자산운용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관련해 모금한 자금은 7,360만 달러(한화 약 955억 원)였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남방자산운용이 조달한 전체 자금이 지난 2021년 10월 미국 최초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 시드 자산을 넘어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월 1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되는 삼성자산운용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의 이름은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다. ‘삼성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는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