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리플(Ripple)의 데이비드 슈왈츠(David Schwartz)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1월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산업을 2000년대 인터넷 검색 엔진 산업과 유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글 등 인터넷 검색 엔진이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초반에도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다수 존재했다는 게 데이비드 슈왈츠 최고기술책임자의 견해였다. 그는 어느 가상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산업은 관련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 기대감에 따라 시세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산업의 성숙도가 더해짐에 따라 어느 프로젝트가 시장에 살아남을지에 대한 파악도 분명해질 거라는 게 데이비드 슈왈츠 최고기술책임자의 입장이었다. 
데이비드 슈왈츠 최고기술책임자는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산업 내 다음 주인공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시장은 어느 프로젝트가 구글이 될지 결정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검색 산업의 초장기 시절 구글 외에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의 업체가 있었다는 점을 조명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당시와 유사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슈왈츠 최고기술책임자는 그가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구글의 성공 가능성을 얘기했다면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거라고 언급하며, 시장에 믿음이 더해짐에 따라 산업이 성공했고 백만장자들도 만들어졌다고 짚기도 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신흥 산업이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시장과 종종 비교된다.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우에도 지난 1월 2일(현지시간) 연차총회 문서를 통해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불황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기반 벤처기업 활황기였던 ‘닷컴버블’ 시기와 비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닷컴버블’ 시절 많은 기업이 도산했으나 인터넷과 이메일이라는 기술 자체는 죽지 않았다는 점을 조명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지난해의 모습은 ‘겨울’을 넘어 ‘빙하기’에 가까웠으나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기반구조(인프라)가 더 안정적인 체계를 갖출 거란 게 세계경제포럼의 견해였다. 
세계경제포럼은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은 인터넷의 미래를 더 내구성 있는 회사와 기술 사례에 넘겨줬다”라며 “아마도 지난 2022년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더 안정적인 손에 넘겨지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남태평양상의 도서국가인 팔라우공화국과 국가 주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를 뜻한다. 
팔라우공화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현지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 대통령의 주도하에 진행 중이다.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출시 차원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팔라우 내 국가 중앙은행이 없으며 화폐 역시 미국 달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온 계획이다. 
그는 “팔라우에는 설립된 중앙은행이 없으며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사용한다”라며 “리플과의 협업에 있어 우리의 목표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리플은 1월 4일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 전일대비 1.07% 상승하며 개당 444.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