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인 리플랩스(Ripple Labs)이 홍콩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해 부동산 자산의 지분 토큰화 등의 실험을 담당할 전망이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등 복수의 외신은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리플랩스가 대만의 푸본 은행(Fubon Bank)과 함께 홍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사용한 부동산 자산 토큰화 시연에 나설 거라고 보도했다.
홍콩 규제당국인 금융관리국(HKMA)는 리플랩스 등의 시범 프로그램 실험을 통해 현지 디지털화폐의 설계와 사용 사례 등을 검토할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의 실험 참여 내용을 역(逆)모기지론과 함께 묶어 설명했다. 역모기지론은 이미 집을 가진 사람에게 집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빌려준다는 개념의 제도다. 우리나라의 ‘주택연금’이 한 종류의 역모기지론 예시다.
같은 날 리플랩스는 디지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리플랩스는 이번에 출시한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블록체인 원장기술’, ‘다중 서명 기능을 이용한 자산 관리’, ‘금융 기관 간 결제’, ‘은행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디지털화폐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할 거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기능이 즉각적인 국내 및 국경 간 지불을 가능하게 하고, 위험도 줄이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리플랩스의 입장이다.
제임스 월리스(James Wallis) 리플랩스 디지털화폐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이 플랫폼이 디지털화폐 구현을 위해 계획을 고안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중앙은행과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화폐는 리플랩스가 현재 꾸준히 추진 중인 사업 영역 중 하나다. 리플랩스는 지난 4월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와 디지털화폐 성격의 국가 스테이블코인 시제품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남태평양상의 도서국가인 팔라우공화국(Republic of Palau)와 리플랩스가 국가 주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팔라우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화폐 출시 차원에서 개발 중이다. 현재 팔라우 내 스테이블코인 개발 계획은 국가 중앙은행이 없으며 화폐 역시 미국 달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