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테더’의 점유율이 최근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코인게코(Coingecko) 상 3월 17일 현재 ‘테더’의 시장 점유율은 57.70%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테더’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테더’의 주요 경쟁자의 자산을 기피함에 따라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시장 내 경쟁 자산인 ‘유에스디코인(USDC)’과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BUSD)’가 문제를 직면함에 따라 ‘테더’의 시가총액은 지난 30일에 걸쳐 9.5% 이상 상승했다. 금일을 기준으로 ‘테더’의 시가총액은 75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99조 4,219억 원)다.
‘유에스디코인’은 발행사인 서클이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33억 달러의 자산이 묶여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위기를 겪었다. 실리콘밸리은행과의 관계 공개 이후 ‘유에스디코인’의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인 0.88달러(한화 약 1,1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경우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발행한 사전통지서(Wells) 고시와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신규 발행 중단 지시가 더해져 시가총액이 절반 가까이 증발한 상황이다.
시장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디파이라마(DeFiLarma)에 따르면 금일인 3월 17일을 기준으로 ‘유에스디코인’과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의 시가총액은 한 달 동안 각각 8.92%와 47.86%씩 줄은 상태다.
특히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의 시가총액은 미국 규제당국의 발행 중단 명령 이후 160억 달러(한화 약 20조 8,752억 원)에서 83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0조 9,331억 원)로 주저 앉았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2위와 3위의 가상화폐가 부진함에 따라 4위와 5위 자산의 시가총액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 내 점유율 4위와 5위인 ‘다이(Dai)’와 ‘트루유에스디(TrueUSD)’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에 걸쳐 9.56% 및 116% 증가했다.
한편 호주 최대 상업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의 첫 번째 시범 거래를 마쳤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퍼블릭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완료한 세계 최초의 은행이 됐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은 독립된 네트워크 방식으로 운영되며 메인넷을 갖춘 체계를 의미한다.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의 시범 거래를 통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글로벌 주요 7개 통화에 스테이블코인 스마트계약을 배치했다. 스마트계약은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개인간(P2P) 교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